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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칼럼

생각없는 불효자식 , 대책없는 노인의날

 

                                                        

 

 

 

요즘 한창 어떤 노래에 빠져 있는데 다름 아닌 고 김광석의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 입니다.  

슈퍼스타k에서 중년의 아저씨가 나와서 이 노래를 불렀고 이후로 큰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었고 얼마전 라스에서 샤이니 키가 편찮으신 어머니를 생각하며 이 노래를 불러 보는 많은 이들을 숙연케 하기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 역시 김광석의 노래를 최근 무척 관심을 갖던차 이상하게도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는 가까이 하기 어려운... 

뭐랄까 왠지 모를 부담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들어 볼수록 그 곡의 가사와 음정은 가슴 깊게 메아리치고 있음을 보게 됩니다.  

 

그만큼 자식을 염려하며 평생을 헌신적으로 살아 오신 어르신들의 느낌은 한편의 거룩한 신앙과도 같은  철부지 젊은이에게서  

느낄 수 없는 성역과도 같습니다.  

 

이렇게 몇날을 보냈을까?... 

느닷없이 눈에 들어 오는 달력에 바로 10월 2일 <노인의 날>의 확인하며 또다시 어르신에 대한 깊은 상념에 잠기게 됩니다. 

 

어떤 어르신은 주말마다 손주와 단둘이 영화도 보고 많은 시간을 할애하며 재미나게 놀아준다고 합니다.  

저는 왜 이렇게 부모도 아닌데 할아버지가 극성스럽게 손주를 챙기며 유별을 떠실까 했는데  나중에 알아보니... 손자의 부모들은 주말마다 단둘이 놀러다닌다는 것입니다.ㅋㅋ  

 

이렇듯 항상 자식사랑, 손주 돌봄에 있어서는 바보스러울 만큼 지독하고 때론 살을 떼어 낼 만큼 커다란 수고를 감수해도 당연한 운명처럼 받아들이고 경로당에서 10원짜리 고스톱 치다가 큰소리로 싸우셔도 가정을 위해서는 어떤 희생도 마다하지 않는 분둘이 바로 우리 주변의 어르신, 우리 부모님이십니다.

 

모든 부모, 많은 어르신들이 마찬가지로 이렇게 살아가시며 이러한 수고를 감수하셨기에 오늘날 주변의 널려진 소소하고도 넘치는 행복이 가능했을 것입니다. 

  

간혹 부모님의 깊게 패인 주름을 확인하다 보면 섬뜩한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이것은 옆에서 엿보기만 해도 조금은 느낄듯한 삶의 무게랄까요?   

엇그제 보았던 그나마 젊어 보인 부모님의 인상이 이제는 까마득한 과거로만 여겨지고 깊이 패어져만 가는 그분들의 주름살은 가슴을 시리게 합니다.  

 

5살인가 6살때 두 형을 따라 초등학교에 다녔는데?  한달에 한번씩 선생님께서는 육지에서 온 건빵을 바가지로 학생들의 가방에한명씩 친절하게 퍼주신 기억이 있습니다. 또 수업 대신 비료포대를 들고서 반아이들은 석탄 대신 땔감(솔방울)을 찾으러 뒷산에 간 기억도 스멀스멀 되살아나곤 합니다. 

 

하물며 우리 부모님, 조부모님들은 어떠했을까 하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어떤 이들은 정부에서 지원하는 기초수급혜택을 끼니를 연명하고 또 어떤 이는 폐지와 고물을 줍기도 하고 그나마 건강이 허락되시는 어르신은 주변의 눈치와 빈정에 아랑곳 않고 용역업체를 찾기도 합니다.  

 

 

 

 

반면 여유 있으신 어르신들은 수억에 달하는 골프 회원권으로 친구들과 내기골프로 우정을 다지시고 해외여행에 갖은 산해진미로 행복한 삶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자조 섞인 이태백이라는 신조어로 묘사되는 젊은 계층을 거론치 않더라도 어르신들 마저도 저마다 다른 여러가지 유형의 모습을 살필 수 있습니다.

 

젊은이로서 그분들을 어떻게 섬겨야 옳은 것이며 반면 그분들이 사회에서 누려야 할 공경에 반하여 어떠한 <책임>을 물을 수 있을까? 하는 불필요한 질문도 꺼내보게 됩니다.

 

어차피 한치의 방심도 허락되지 않은채 지금껏 달려오신 어르신께 현재의 요상한 민주,자본주의와 행복을 지향하고 웃음으로 포장하나 한참 이상하게 돌아가는 오늘날 무엇을 탓하며 원망 할 수 없겠지만 그렇지만 "과거는 과거일뿐"이라고 넘기기에는 뭔가 석연치 부분이 남아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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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똘히 생각해 보건대 인간의 불행. 일그러진 세상의 원인은 세대의 문제가 아니라 바로 나태함과 변명과 무엇보다도 남을 짓밟으려는 <탐욕>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없는 사람은 자식에게도 천대 받으며 하루하루 목숨을 구걸하고  (가엾은 노동자의 수고로 부를 축적한) 있는 사람은 옆에 이웃이 굶어 죽어도 자신은 눈 깜짝하지 않은 세상이 바로 오늘날 현재의 모습일 것입니다.

 

누구보다 <돈> 인출에 유용한 혜택을 소유한 종교지도자들은 그 특권을 버리기 무서워 하여 <세습>을 꾀하고 사회공헌에 이바지 할 지도층은 하나같이 <꼼수>부리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그래서 세상에는 착한 말의 한계가 있고 품위 유지, 평정심의 한계가 있나 봅니다.

 

꼼수 부리는 많은 기업 총수들이 실형을 받고 체면이 말이 아니지만 어르신 공경한다는 명분하에 얼렁뚱땅 예전처럼 앞으로 넘어 갈 사안은 아닌듯 싶습니다.

 

반면 기초연금 20만원의 무산으로 수많은 사람들의 억장이 무너지고 볼멘소리를 내기에 여념 없지만

친구와 우정을 다지는 한끼의 식대, 술값보다도 적게 부모님의 용돈을 책정한 젊은이 , 불효자식이 더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말바꾼 정부...참 많이 잘못했지요. 하지만 그렇게 목매는 20만원보다 이제라도 제 부모를 헌신짝 취급하듯 하는 자식들의 반성 함께 최소한의 자식된 도리를 지키는 것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피나게 매를 들며 자식을 공부하라고 하지만 모자라는 학비 때문에 가슴 쓸어 내리는 것이 부모의 마음이며

부모 사랑 간절하면서도 효도 한번 제대로 못하는 것이 오늘날 변변치 않는 불효자식?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뜻 깊은 ? <노인의 날>을 맞아 그나마 이래저래 눈칫밥 먹고 사는 어르신께 뭔가 문제를 꼬집어 책임을 추궁할 수는 없지만....

그동안 잊혀졌던 어르신들(부모 포함)의 고마움을 되새기되  나이의 많고 적음을 떠나 자신을 냉정히 되돌아 보는 것이

의미있는 <노인의 날>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