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음악칼럼

당신을 사랑하는 것은 습관입니다 (향기네 무료급식, 모금공연 / 워아이니 듣기)

복사 http://blog.naver.com/jaekwonc/70177178917

전용뷰어 보기

            

 

 

 

 

                   

 

 

지난 토요일 부천 송내 남부역 앞에서 어느 공연팀의 노래가 흘러나오고 있었습니다. 

굳이 길가다가 보게되는 모든 공연팀들에게 관심을 기울일 수는 없지만 괜한 궁금증이 밀려와 그 현장에 가까이 가보게 되었는데 거기에는 건반을 담당한 시크한 매력?의 여자 보컬 반주자가 있었고 가운데는 리더보컬로 보이는 남성분과 그 왼쪽에 가끔 하모니카도 불고 노래의 추임새도 불어 넣는 남성분도 계셨습니다. (이따금 자리도 비우셨지만 ^)

이런 와중에 그분들의 노래 수준을 평가하기는 좀 곤란하지만.. 심장을 멋게 할만한 탁월한 감동을 느끼지 못하는 순간, 비장의 무기라도 선보이듯이 그중에 제일 실력과 센스가 돋보이 키보드를 담당한 여자 가수분이 (김미영) 가수 조영남이 불렀던 <물레방아>의 원곡 Proud merry 와 함께 곧 이어 영화 첨밀밀에 나오는 <워 아니 니>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서서히 호기심에서 비롯된 발길은 점차 궁금증이 증폭되고 그 주변을 둘러보게 되었습니다. 현수막을 살펴보니 <향기네 무료 급식소>라고 씌여졌고 공연팀 뒤로는 부산한 여러 장비들이 놓여 있었고 이 와중에 현지의 장면을 고스란히 담는 사진 담당 기사분도 눈에 띄었습니다.

 

 

 

                                                                         (향기 무료급식 모금 공연)

 

슬쩍 보기에도 많은 준비와 성의를 느낄 수 있는데 이를 지켜보는 방청객?은 채 20개의 자리도 채우지 못하고 있었고 못내 아쉬운 것은 정중앙에 투명 아크릴로 된 성금함에는 천원 위주의 간헐적인 성금만이 보였습니다.

" 이렇게 해서 일당이라도 겨우 할 수 있을까?"라고 속으로 생각했지만 반면 큰 개인적 소득을 기대하지 않고 이런 좋은 일에 시간을 할애하는 가수들을 보면서 그리고 오랫동안 급식소를 운영하는 선한 손길들을 바라보면서 사뭇 애처로운? 감동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음카페에서 <향기네 무료 급식소>를 살펴보니 다양한 활동들을 보게 되는데 사무실은 공연장에 그다지 멀지 않은 곳에 있었고 매번 행사때면 때에 따라 메리츠생명에서 십여명의 직원과 대학 혹은 고교생들이 자원봉사로 돕고 있었습니다.

 

눈에 띄는 부분으로 토요일 3~8시 에 걸친 공연팀의 수익금이었는데 작게는 20에서 60만에 달했는데 토요일의 공연이 단순히 행사로 끝나는 것이 아닌 이렇게 좋은 취지를 전하는 매개체가 되고 있음을 보게 됩니다.

 

요즘엔 한류가 대세라고하여 많은 가수들이 외국에 진출하고 또 막대한 수익을 모으기도 하지만 반면 이렇게 변방의 좁은 자리에서 십여개의 벤치를 지키는 청중에도 게의치 않는 가수들도 정말 훌륭하다고 여겨집니다.

지구상에 수많은 사람들이 하루 천원에 해당하는 적은 돈으로 살아 간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정말 어려운 사람에게는 남들에게 하찮게 보일진 모르나 이렇게 적은 금액이 큰 힘이 되고 더불어 이러한 부분에 관심을 갖고 섬기는 따뜻한 마음 또한 매우 소중하겠죠.

 

그런데.....

오늘 우연찮게 대부분 아는 사실이지만  약간은 실소를 머금게 하는 기사를 보게 됩니다.

세계의 갑부 1%가 전체 46%의 부를 차지하고 세계 10%가 전체 90%에 가까운 부를 누리고 있다고 합니다.

물론 남들 놀고 먹고 즐길때 피땀 흘려 일해서 일군 재력이라 뭐라 할말은 없지만 아무리 그래도 합리적인 생각에 뭔가 균형을 잃은 혼돈 내지는 아쉬움을 느끼게 됩니다. 일 할 능력이 있고 의욕이 있어도 여의치 않은 상황 가운데 엄청난 갈등과 맞닥뜨리는 90%의 대중을 의식하면서 왠지 모를 답답함이 밀려오는 듯 합니다.

삶의 의욕이 있고 정당한 경제활동의 이유와 목적이 있어도 여기에 제공되는 한시적 기회와 지속되는 무한 경쟁... 승자에게는 잠시나마 주어지는                                     <출처, YTN>                  

안도의 한숨과 패자에게는 낙오자라는 낙인이 다가옵니다.

대중의 현실은 이러한데 막강한 부의 소유한 여러 부류의 사람들은 스스로 천운을 지니고 태어난 사람이라고 자부하는 듯, 정당한 노동의 결과라고 주장하는 듯... 사회참여와 기여에는 남몰라라 하는 실정을 자주 접하게 됩니다. 이런 이유에서 일까요...

 

사람들은 나중은 어찌되든 미친듯이 <돈>을 벌기에 혈안이 되어 결국 돈의 노예로 전락하게 되고 돈이 없으면 돈을 많이 벌지 못하면 마약 중독자들에게서나 볼듯한 불안증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

 

사람들은 곧잘 <좋은 생각> <즐거운 기억,추억>을 더듬으면서 잠시나마 행복해지는 지혜로운 습관이 있습니다.

이래서 행복이란 무엇일까?  어떻게 하면 더 효율적으로 행복해 질 수 있을까? 더불어 훌륭한 삶이란 무엇일까?

하루를 마치고 눈을 감을 때 가장 보람된 하루는 무엇이라고 규정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도 해 보게 되었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개인의 행복도 중요하지만 사람에게 의미 있는 하루는 개인의 행복을 포함한 <보람된 하루>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달리 말해서 내가 행복한 하루여서 보람 될 수 있지만, 나만 행복해서도 보람된 하루로 규정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강조하고 싶은 것은 나를 포함한 모두에게 소중한 하루의 시간과 의미를 진정한 보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이는 천원이라는 한장의 성금으로 불우 이웃에게 따뜻함을 전하고 어떤 이는 힘든 일터에서 동료에게 따뜻하게 공대하며 그리고 기타 여러가지 유형의 재능기부를 하기도 합니다.

 

필자 역시 그러고는 싶지만 딱히 재능을 들추기는 여간 쉽지 않으며 단지 넉두리식의 글들이 극히 적은 사람에게 힘이 되어지기를 바라는 작은 소망이 있고 어제는 그러한 볼품없는 소망과 열정이 어우러져 30분도 채 자지 못하고 하루를 맞이하게 되었죠.

어제 오후, 유난히 밀려 오는 졸음에 벽에 박힌 뾰족한 쇠붙이에 머리를 20여 차례, 별이 보이도록 받고 보니 졸음이 순식간에 달아나는 소중한 경험을 하기도 합니다.

 

삶에는 행복한 삶이 있고 훌륭한 삶이 있습니다.

 

자신은 지독하게 행복해도 남에게 민폐가 되고 남들의 불행의 씨앗이 되는 사람이 있을 수 있고 반면

자신은 가족을 포함한 삶이 행복하다고 비춰지진 않더라도 많은 이웃을 보듬고 희망을 안겨 훌륭하다고 인정받는 사람이 있을 수 있습니다

 

아마도 자기 집착에 해당하는 전자의 지독한 사랑은 세상을 더욱 아프고 힘들게 하지만

후자의 미련한 사랑은 조금은 불편하고 속상해도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데 일조하리라 여겨집니다.

 

노래 <워 아이 니>에는 이런 가사가 나옵니다.   당신을 사랑하는 것은 습관이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