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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칼럼

ccm가수 소향, 나가수 못 나올 이유 있나?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다는 말은 어쩌면 <나가수>를 두고 하는 말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나가수에 대한 세간의 화제는 날이 갈수록 더해만 가는 느낌입니다.
예로 이번 경연에서는 누가 1위를 차지하고 누가 꼴찌를 했으며 특별한 반전과 특이할만한 사항은 무엇인가?....
등등의 세세한 모든 것은 언론과 주위의 관심의 표적이 되곤 합니다. 이러한 관심 속에서도 행여 경쟁 프로그램에 시청률에서나 기타 다른 면에서 뒤지기라도 하면 나가수의 위기가 왔느니... 이래서 저래서 안된다느니...하는 수많은 촌평이 쏟아지곤 합니다.

과거를 보아 알 수 있듯이 이중에서도 가장 큰 문제는 가수 섭외에 관한 문제인데,
나가수에 있어서 이보다 중요하고 어려운 일은 아마도 없을 것입니다. 

요즘 시청률면에서 나가수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는 k팝스타 역시, 여기에 참여하는 어린 지원자들의 실력도 실력이지만 그 이상으로 시청률 상승에 지대한 역할을 담당하는 세명의 심사위원의 활약이 있습니다.
바꿔서 얘기하자면 나가수는 어린 가수 지원자가 대상이 아닌 이들을 평가하는 심사위원급의 실력과 경험을 갖춘 가수를 대상으로 섭외하기에 그만큼 일이 힘들고 내용면에서 (어떤 양념? 문제를 떠나서) 질적으로 차이가 있다는 것입니다.


나가수는 가수 섭외문제에 있어서 대중의 선호도를 조사하는데 그중에 항상 상위에 오르는 인물이 있으니 다름 아닌
ccm가수 <소향>입니다.

그는 일반 대중가수와 달리 개신교의 복음적인 내용에 비중을 두는 CCM (Contemporary Christian Music)
가수이기에 예능,오락적 성향이 강한 대중음악의 경연장(나가수)에 나오는 것은 본인으로서나 이를 바라보는 여러 사람 관점에서 또 다른 매우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 ccm가수는 교회나 혹은 이러한 부류의 집회, 모임에서 활동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하는 일반적 선입견이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선입견은 소향이 혹시 나가수를 긍정적으로 이해할지라도 그녀의 발목을 잡는 계기가 될지도 모를 일입니다.

어쩌면 ccm가수로서 나가수에 합류하는 것에 일반인이 갖는 선입견보다 오히려 가수 본인이 갖는 고민? 역시 적잖아 보입니다. 왜냐면 아무리 ccm이 현대의 색채로 덧입혀진 예전보다 업그레이드 된 형태의 음악이라고 하지만 엄연히 일반 대중음악과는 큰 내면적 차이점이 있습니다.

다시말해서 ccm가수의 특징은 그 내용이 우선 복음적이어야 하고 일반 대중음악과 달리 지독한 상업성에 집착하지 않아야 하며 무엇보다 경계 대상이 되는 것이 노래가 상업적이면서 예능,오락적인 수단으로 쓰여진다는 점입니다.

어떻게 보면 ccm과 대중음악에는 첨예하게 대립 된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한때 소향은 마이클 잭슨과 스티비 원더의 보컬 트레이너 세스릭스가 함께 일하자고 했던 제의를 정중히 거절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개신교의 전통적 사상에는 오락을 금기시하는 잘 드러나지 않은 규칙이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조금도 양보 할 수 없는 절대적인 영역이며 또 어떻게 보면 시대적 감각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해묵은 규범?으로도 비춰지기도 합니다. 이것은 심지어 교회 안에서도 하나의 뜨거운 감자로 취급되는 실정입니다.

과연 합리와 실용이라는 시대적 색채가 전통이라는 본질에 대한 치명적인 <악>으로 존재하는가?
아니면 예전부터 고수해 왔던 <전통>이 조그마한 시대적 유연성도 용납치 않는 절대적인 영역인가? 하는 문제입니다.

실용이란 어떻게 보면 전통의 무미건조함에서 오는 답답함을 거부하는 사람들의 변명의 구실이 될수도 있고
반면 이것은 보수와 전통을 주장하는 사람들에겐 모처럼 인본주의?를 겨냥하는 외침의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교회 내에서는 20여년 전만 하더라도  궤도라고 하여 매직으로 전지에 찬송가의 가사를 적기도 했으며
행여 예배당 안에 드럼과 같은 악기가 있으면 상당히 이상하게 취급 받았던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예전과 같지 않으며 드럼은 물론 각종 악기를 포함한 왠만한 가사는 빔 프로젝트를 활용하기도 합니다.

과연 전통이란 무엇이며 실용합리는 무엇일까요?
이것은 ccm과 대중음악,  교회와 일반 세상문화와가 갖는 근본적인 질문 이기도 하며 혹은 서로 전혀 다른 시각의 차이 보이기도 하고 반면 여기에서 오는 오해의 소지도 분명히 있음을 보게 됩니다.

쉽게 정리를 하자면
종교적인 우월감으로 세상문화 전반을 폄훼하는 것은 그릇된 행위이며
그렇다고 세상문화의 모든 것이 모든 사람들에게 반드시 좋은 영향을 끼치는 것도 아님을 보게 됩니다.

세계적인 다수의 뮤지션과 예술인 기타 ...등등의 많은 크리스챤을 보아 알수 있듯이 
결코 종교와 문화를 대립적인 관계로 이해할 수 없는 불가분 관계에 놓여 있음을 보게 됩니다.

이런 관점에서 예술인의 주관과 자세가 중요할 뿐
이를 두고서 본인을 비롯한 대중의 필요 이상의 선입견과 판단은 의미 없는 어리석은 행위일 것입니다.

때문에 소향이 나가수에 합류함에 있어서 굳이 주저 할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단지 이를 조금 부담스럽게 하는 것은 세상의 선입견보다
교회 스스로가 높게 쌓아 올린 허울과 아직까지도 끊이질 않은 이념논쟁은 아닐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