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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칼럼

몰락, 휘트니 휴스톤을 통해 본 스타의 의미























보통 세계 3대 디바라고 하면 머라이어 케리, 휘트니 휴스톤, 셀린 디온을 언급하곤 합니다.
이외에도 4대 디바라고 하여 기타 여러 가수들을 논할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빼놓을 수 없는 가수가 있으니 다름 아닌 휘트니 휴스턴일 것입니다.

물론 지금은 다방면에서 출중한 기량을 갖춘 신예들의 대거 등장으로 세대교체를 거치면서 예전의 명성만 못하지만 휘트니 휴스턴이 1985년 데뷔한 이래 달성한 6회의 그래미상과 33회의 노미네이트, 1억 7천만장에 달하는 음반판매량만 보더라도 가히 그녀의 업적은 대단함 그 자체입니다.

하지만 그는 2007년 바비 브라운과 이혼을 하면서 술과 마약에 빠지며 순탄치 못한 시간들을 보내다가 최근 들어서는 그녀의 파산소식을 접하게 됩니다.
그동안 이룩한 업적과 재산은 어떻게 처분했는지는 알수도 없지만...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린 그는 언제 발매 될지도 모를 앨범의 개런티를 미리 선불로 받기도 하며 주위의 가까운 지인에게 고작 100달러를 빌리기까지 하면서 생활한다는 소문도 있습니다.

물론 사람이 살다보면 흥할때도 있고 때론 쇠할때도 있지만 어떻게 보면 가수로서 세계적으로 최고의 명성을 쌓은 그녀의 몰락?은 충격적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나라에서만 120만장이라는 국내 역대 최고의 음반판매고를 올린 그녀이기에 그를 바라보는 시선이 남다를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로써 가수는 무엇이며 톱스타가 되는 것, 그리고 톱스타의 삶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통상 일반적으로 스타라고 하면 영화나 음악에 관련된 예술인이나 운동선수가 있는데 일반 사람들은 그들의 일거수 일투족에 뜨거운 관심을 보이며 때로는 그들의 고가의 화려한 집이 이슈가 되기도 하고 맵시를 자랑하는 고급차량과 심지어 공항패션이라고 하여 세세한 모든 것들이 세간의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그런데 각 분야에서 최고의 정상에 오르며 그것을 유지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것입니다.

한 예로 국내에 큰 붐을 일으키는 골프를 논할 수 있습니다.
예전엔 프로골퍼가 순수히 상금으로만 생활하기 위해서는 국내 랭킹 5위에 들어야만 했었는데 요즘은 조금 형편이 나아져서 국내 랭킹 10위까지도 생활이 가능하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10%가 아닌 국내 랭킹 10위를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예전의 통계에 따르면 한 성직자가 퇴임 이후 후대에 이르도록 덕을 끼치며 살아가는 확률이 5%에 이르렀는데 아마도 지금은 그 수치가 현저히 줄어들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수십만명을 대상으로 치뤄지는 서바이벌 경연에서 우승을 차지한 신예가수라고 하더라도 설령 이로 인해 잠간그가 인기를 끌고 주목을 받았을지라도 조만간 무대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모습도 종종 접하게 됩니다.


휘트니 휴스턴의 몰락?



이처럼 스타가 되고 또 이러한 지위와 격에 어울리는 삶을 유지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닌 것입니다.

그렇다고 정작 운좋게도 스타의 반열에 오른다손 치더라도 그들의 삶에 마냥 찬사만은 보낼 수 없는게 현실입니다.
아무리 그들이 이뤄 놓은 부와 명성을 토대로 명품으로 치장하고 값비싼 주택과 차량, 품위 유지비라는 명목하에 지불되는 많은 낭비?와 사치?를 볼때에 일반인과는 별개의 존재라는 착각을 갖게 합니다.

물론 하는 일이 다르고 사회적 관심과 역할이 다르기 때문에 동등한 입장에서 이해 할 수는 없지만 굳이 이러한 이질감을 갖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고 여기에는 여러가지 원인을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우선 사회에 대한 결여 된 <기부>에 그 원인을 찾을 수 있습니다.

얼마든지 자신이 잘나서 자신의 노력으로 일군 성공과 소유를 참견하자는 것은 아니지만 이러한 것들을 쌓게 하는 기반도 사회적 토양이라는 것이며 단순히 성공의 주체, 혼자만의 결과물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광의적인 면에서 잘 드러나지 않은 사회적 기반과 배경이 성공을 가능케 하는 큰 요인이라는 점에서 성공의 유익을 사회에 어느 정도 환원하는 것도 어쩌면 당연한 일일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지극히 단순하고 당연한 논리가 없는 자들의 투정으로 비화되고 결국 가진자들의 눈쌀만 찌푸리게 하곤 합니다.

수백억 수천억이 스타 한명에게 편중 되어도 이것은 결국 일반인의 부러움의 대상일 뿐, 최종적으로 그 수익과 혜택이 일반인에게 돌아가기란 결코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자본주의의 아름다운? 성취는 결국 미국이란 나라가 거품으로 인해 흔들리게 되었고 이에 못지 않게 한국도 좀전의 전철을 밟는 듯한 인상입니다.

성공을 이루면, 스타가 된다면 모든 것을 가질것 같다라는 환상 속에 가령 그것을 이루었어도 거기에 합당한 사고와 의식을 겸비하지 못한 점과 더불어 기존 선배의 관행에 깃든 의식 때문에 수준 높은 기부문화에 동참 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이렇듯 외형적 성공과 이에 준하는 기능적 역량에 미치지 못하는 내면적 의식과 인격은 사회문제로 이어지는 직,간접적 원인 된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아마 처음 언급한 휘트니 휴스턴도 이러한 전철을 밟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가져봅니다.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세계 최고의 보컬로 손꼽히는 셀린 디온은 처음 그녀가 가수로 발을 내딛도록 도와 준 매니저 앙젤릴과 26년 차의 나이차이에도 불구하고 결혼하여 쌍둥이를 얻으며 그동안 아무런 스캔들 없이 아름다운 가정을 이루었습니다.

한때 남편 앙젤릴이 후두암에 걸려 어려움에 처할 때 셀린 디온은 자신의 활동을 중단하면서까지 앙젤릴을 돌봐주었고  결국 앙젤릴은 예전의 건강을 되찾게 되었습니다.

같은 세계 최고의 디바로서 칭송을 받는 두 여가수의 대조 된 모습은 스타를 이해하는 하나의 참고자료가 되는 듯 합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이들의 본이 되는 인물이 있으니 가수 김장훈을 꼽을 수 있습니다.
80년대 후반 거의 백수에 가까운 입장에서 한남동에 위치한 고 김현식의 스튜디오를 들락거리던 김장훈은 (두 가수의 어머니가 절친사이인 계기로...)  과거 자신의 어려운 지난날 때문인지 종횡무진 어눌진 이웃에 관한 선행을 꾸준히 이어오며 그외 사회문제에도 남다른 관심도 보이고 여러모로 사회기부에 앞장서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분명 이를 가리켜 가식이라고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이상에서 계속 열거하였듯이 가수로서 그리고 예술인으로 그 분야에서 정상에 서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이후에 나타나는 삶이 여러 예를 통하여 극명하게 다른 형태로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결과가 어떠하든 성공에 이른 사람에게는 사회적 부러움과 찬사 이전에 사회에 대한 책임과 기여는 당연 일입니다.

문제는 스타를 포함한 여러 분야에서 이러한 책임에 회의적인 반응은 재차 언급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혹 어떤 경제인은 여기가 공산국가가 아니라는 변명을 늘어놓기도 하지만 정작 자신들이 지역 골목마다 상권을 장악하는 과정 가운데 어떠한 사회적 기여활동을 했는지 궁금할 따름입니다. (물론 했겠지만...)

앞으로 국경의 높이가 낮아지고 그 의미가 많이 엷어질 것이며 맘모스 기업이 때로는 정부의 역량을 뛰어넘는 시대가 올 것입니다. 이러한 때에 재벌들의 재치있는 변명은 어떻게 긍정적으로 해석해야 할지 망설여집니다.

처음으로 돌아가
스타의 역할과 정의에 대한 고찰이 필요로 할 것입니다.

스타는 결코 자기자랑이나 자기 과시에 연연해서는 안 될 존재라고 생각하며

남보다 순위면에서 앞선 사람을 가리켜 굳이 <스타>라는 용어를 써가며 그들을 칭송 할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때로는 그늘진 곳에서 자녀를 위해 험한 일을 마다하지 않은 우리들의 부모님이 될 수도 있고

사회적 관심 밖의 자리에서 묵묵히 자신의 소임에 충실하는 우리들의 이웃이 될 수도 있습니다.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 말이 있는데

왜 사람들은 비단 "건강"을 <육체적 건강>에만 초점을 맞추는지 곰곰히 생각해 볼 문제인 듯 합니다.





                   michael W Smith - Above A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