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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칼럼

모두를 숙연케 한 샤이니,키의 <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

 

 

 

 

 

 

 

 

 

 

지난 달부터 최근에 이르기까지 공영방송에서 비운의 천재가수 고 김광석의 노래를 많이 접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이유로 며칠전 그에 관한 글을 포스팅한 적이 있었는데 지난주 라스에서 샤이니의 <키>가 코너의 마지막 노래 부르는 시간에 김광석의 노래를 부르는 것이었습니다.

 

내용인즉 이날 라스에서는 겉으로는 멋스러워 보이나 실상은 허당인 허당특집으로 꾸며졌습니다.그룹 <샤이니>에서 딱히 주목을 받지 못했던 <키>가 들고 나온 노래는 고 김광석의 <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였습니다.

 

 

키의 어머니는 아들(키)의 출산 이후 건강이 좋지 않아 오랜 시간 의식을 잃었었고 아들이 가수 활동을 하는 동안에도 수차례 응급실에 실려 갔다고 합니다.키는 이러한 얘기를 담담히 전하며 공교롭게도 자신과 어머니가 <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를 좋아한다며 어머니를 쾌유를 바라며 무대 위에서 이 노래를 선보였습니다.

 

 

최근 필자 스스로도 고 김광석의 노래에 관심을 갖던차 왠지 쉽게 접하기 어려울 듯한 곡을 그것도 생기발랄한 아이돌 가수가 예능프로에서 선보인 것에 대해 신선함과 함께 한편의 의아함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이날 방송에 참여한 이웃 출연자들도 처음에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으나 조만간 키의 사연과 노래를 접하고 숙연해 지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노래가 끝나고 나는 문득 지난주 추석을 보내며 모처럼 많은 대화를 나눴던 부모님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예전엔 그런 생각을 갖지 않았으나 요즘에 시골에 계신 부모님께 전화가 올때면 왠지 불길한? 생각이 우선 앞서게 되고 아니나 다를까 어느날에는 두분이 번갈아 가며 때로는 동시에 입원하셨다는 전화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의사 말로는 아버지의 건강 상태가 요주의 대상으로 전장터에서 군인들이 지참하는 것처럼 항상 응급약을 소지하고 계십니다. 작은 형님께 부모님의 건강 상태가 앞으로 1년을 장담 할 수 없다는 의사의 소견을 전해 들었을 때는 가슴이 먹먹하고 울컥해집니다.

 

40년에 가까운 세월을 낙도에서 시골에서 목회하시며 이웃과 자녀를 위해 평생 기도로 몸바쳐 헌신하신 그분들이 때론 야속하고 부와 명예를 얻지 못함에 어리석어 보이기까지 했습니다.

 

그렇게 병들어 초라하고 가엾은 부모님이지만 세상 어느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숭고한 사랑을 그리고 어느 보석과도 견줄 수 없는 아름다움을 깨닫게 합니다.

하지만 머리로만 아는 부모님의 사랑을 가슴으로 전부 이해하지 못하고 몸으로 반응하지 못하는 불효하는 자신을 돌아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은 금할 길이 없습니다.

 

우리 주변에 부모님을 포함한 많은 어려운 분들이 계십니다.

항상 여의치 않고 미덥지 않은 정부의 공약과 주변의 도움에 불평하며 연연하기 보다는 자식된 입장에서 최소한의 도리를 지키며 그분들을 진정으로 돌아보는 것이 가정과 사회에 깊게 곪은 문제해결의 실마리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부모님께 전화하면

" 오야...우리 아들 " 

" 잘 있었지 우리 막내 "

(해가 서에서 떴나?^^) 오랜만에 웬일이야?" 라며

반색하며 아들 사랑한다고 말씀하시는 어머님(아버지)께 안부전화라도 드려야 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