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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칼럼

어느 별에서 만난 아주 오래 된 연인들...

 

                                                                                                   

구글이미지

   


한동안 KTF에서 부사장으로 몸담은 조서환씨는
아주 유명한 경영인이고 마케팅의 대가입니다.

이 분이 육군 소위 시절이었습니다.
훈련 중에 수류탄을 잘못 던져서 한 쪽 손을 잃고 불구자가 되었습니다.
정신을 차려보니 병원에 누워있습니다.

제일 걱정이 되는 것이 ‘내 여자 친구가 아직도 나를 사랑해 줄까?’ 였습니다.
전화를 해서 여자 친구가 왔습니다.
여자 친구는 이 남자친구의 딱한 모습을 보고 마음 아파했습니다.
그는 여자 친구가 떠나기 전에 물었습니다.

“야! 너 아직도 나 사랑하니?”
그의 여자 친구가 대답대신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얼마나 기뻤는지 세상을 다 얻은 것 같았습니다.
‘내가 불구자이지만 내 애인은 아직 나를 사랑하고 있구나.’ 너무 너무 감사했습니다.
여자 친구는 계속해서 남자친구의 간병을 하고 밥도 해 주고, 빨래도 해 주고 돌보아 주었습니다.

어느 날 아침 여자 친구의 아버지가 왔습니다.
딸의 손을 잡고 가자고 하였습니다.
“왜 이런 불구자랑 산다는 거냐?”하고 그녀의 팔을 잡아 끌었습니다.
딸이 안 간다고 하자 아버지가 말합니다.

“너 이 놈 부인할래? 아니면 내 딸 할래? 둘 중 하나를 선택해라.”

그 때 이 지혜로운 딸이 말합니다.
“아버지! 사람이 살다보면 누구나 어려운 일을 당할 수 있잖아요.
 만약 아버지가 교통사고가 나서 한 쪽 팔을 잃어버렸는데 엄마가 만약 이렇게 말하면 좋겠어요?
 '나는 당신 같은 불구자하고 살기 싫어요. 이혼해 주세요.'
 아빠는 이걸 원하세요? 하지만 아빠가 비록 불구자가 되어도
 '여보! 난 당신의 팔 한쪽을 사랑한 게 아니야. 난 당신을 사랑해.' 하고
 엄마가 아빠를 변함없이 사랑해 준다면 아빠는 얼마나 좋겠어요.”

이 말을 듣고 아빠가 아무 말도 못하고 딸의 손을 놓아버리고 돌아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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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는...
달콤함이 있습니다. 그리고 설레임도 있습니다. 물론 거기에는 아픔도 있지만...
반면 <그리움>은 때론 사랑보다 진한 의미를 갖기도 합니다.  
그리움에는 눈이 번뜩 뜨이는 사랑과 같은 전율도 없으며
그렇다고 진한 그리움 때문에 당장 어려운 사랑이 이뤄지는 것도 아니며
기약도 없고 보장도 없는 대신 반면 끝없는 기다림과 희생이 따르기도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고단한 기다림 대신, 옛 소중한 사랑 대신 순간적인 달콤한 사랑을 선호하는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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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고승적 의원의 폭로건으로 인해서 한바탕 요란을 겪고 있습니다. 일파만파로 번지는 이러한 파장은 앞으로의 추세에 세간의 관심을 모으고 무엇보다 한나라당 입장에서 큰 위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원수가 총칼을 들이댄다고 죄인된? 아버지를 밀고 할 수 없는 일반적 통념의 논리와 정의사회구현이라는 명목하의 주장으로 이견대립 또한 만만치 않아 보이며 누구의 얘기가 맞고 안맞고를 떠나서 단칼에 옛 동료, 이웃과의 서글픈 이별은 많은 사람들에게 적잖은 아쉬움으로 비춰지는 듯 합니다.

정치적인 얘기는 차치하더라도 가까이서 우리 주변의 일들에서도 이와같은 서글픔과 요란함을 보게 됩니다.
한치 앞을 내다보지 못한 채 쫓기는 현실에서 맹목적인 열심과 채워지지 않은 내용물, 알맹이는 무시한채 무언가 결과물을 제시하려고 안달이 난 현대인의 모습은 이미 굳어진 우리들의 자화상이기도 합니다.

지금 세상이 어느 때인데 과거 하찮은 풋사랑에 얶메이며 사랑타령만 하고 있을 수 있나? 조금은 때가 이르고 여건이 갖춰지질 않아도 마무리 할것은 마무리하고 떼어 낼 것은 떼내야지라는 반문도 있을 수 있습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지혜롭고 현명한 생각에서 지난날의 소중한 (지금은 구차하지만) 추억과 그리움을 단 한번에 정리하는 습관은 현재의 애틋한 사랑을 미래의 번거로운 감정으로 몰아가는데 작용할 수도 있습니다.








아무리 현재 경험하는 사랑과 일들이 완전해 보여도 그것이 언제까지나 보장될 수 없고 그것이 돌연 모양새를 변하여 자신에게 독으로 작용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모든 것을 부인하고 더 나아가 이러한 상처와 무의식에 잠재된 제약으로 인해 일과 사랑에 주저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모든 것을 부정하거나 모든 것을 외면하는 것은 참으로 비굴한 행동일 것입니다.
단지 이런 원인은 사히적인 구조적 모순도 있고 무엇보다 허물과 연약함을 안고 있는 사람의 속성이기에 일반적인 모습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할 것입니다.

예전에 왠만큼 여유로운? 공직자의 부인이 자녀의 학원비를 충당하기 위해 남몰래 업소에서 알바?한 사건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유를 들자면 현실적 경제의 쪼달림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그 사람은 당장의 이득을 좇아 가정과 한 남자에 대한 <도>를 저버렸습니다.

사회 곤핍의 원인으로 40%에 해당하는 많은 이들이 <사회구조적 모순>을 그 원인으로 꼽고 있습니다.
개인의 나태함과 무기력함 이전에 상당한 원인이 외부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 또한 역량이 있는 사람에게 관한 얘기일뿐 능력이 없고 소외된 계층에게는 선택의 여지 없는 고단한 삶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많은 사람들은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혼란스런 사랑을 경험하며 불안한 부요를 누리고 있습니다.
누구를 탓하거나 누구의 태도를 나무랄 수도 없습니다. 

단지,,, 물질이 우상이 되어 소중한 사랑과 신의도 그리움도 송두리채 내던지는 조급증과 이기심에 관해 곰곰히 생각해봐야 할 듯 싶습니다.

이처럼 애틋한 그리움(사랑)과 현실의 조바심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양상을 살필 수 있는데
여기에 비견되는 두 노래가 있으니
공교롭게도 안치환의 [우리가 어느 별에서..] 와  015B의 [아주 오래 된 연인들]입니다.

안치환이 목놓아 애틋하게 부르는 가삿말에서 님을 향한 목마름을 느낄 수 있고

015B의 쿨한 노랫말에서 모두가 의무적이고 형식적인 현대인?의 재치를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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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젊은이 가운데 결혼도 재테크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대부분의 경우, 이해 타산의 관계에 의해 이뤄지는 때문에
서두에서 언급한 한팔을 잃은 조소위의 연인과 같은 사람이 과연 내 주위에 있는가에 의문을 품게 되고
자신 스스로도 누군가를 위한 순진무구한 그러한 존재로 살아가고 있는가에 반문을 던지게 됩니다.

혹시나 자신의 유익과 달콤함을 좇아 자신을 바라보는 애틋한 시선을 외면하였고
눈앞에 자신의 성공을 좇아 갖은 변명을 늘어 놓으며
삶의 도리를 저버리고 소중한 사랑과 그리움과 의무를 외면한 것은 아닐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