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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칼럼

중간평가에서 드러난 나가수의 힘과 저력





나름가수다의 선전으로 반사불이익?을 기록한 <나가수>12R 2차 경연에 앞서 중간평가를 치뤘습니다.
2명의 신예가수가 합류함에도 불구하고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나가수의 고민은 이래저래 깊어져 가는 듯 합니다. 더더욱 중간평가는 최종평가와 직접적인 상관이 없기 때문에 긴장감도 떨어질 뿐더러 혹사를 당하는 가수들에게 적당히 쉬어가는 코스? 정도로 이해되고 또 그렇게 대중에게 비춰졌습니다.

그런데 이번 12R 2차경연을 앞둔 중간평가에서는 예전과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최근들어 감지하는 위기의식 때문인지 아니면 원래 나가수가 갖고 있는 저력의 발동인지 이번 나가수를 지켜보는 내내 시종일관 화면을 가득 메운 사람냄새와 재미와 감동은 어떻게 정리할까 고민스러울 정도입니다.

먼저, 곡의 선택에 있어서 매번 반복했던 소위 뺑뺑이 방식을 탈피한 가정방문을 통한 미션이 주효했다고 봅니다.
물론 이것은 매니져들의 수고를 수반하지만 반면에 그동안 세트 안에서 자행한 대충 떼우기 방식의 반성이기도 합니다

매니저가 가수의 집을 방문하여 좋아하는 드라마나 영화에 삽입 된 OST를 먼저 제작진에게 접수하면 우선권을 획득하게 되는데 이로인해 단순한 가정 안에서의 밋밋함을 방지할 수 있었고 일반적 <집구경>에 그치지 않은 재미와 흥미를 유발했다고 봅니다.

어떻게 보면 이번 중간평가의 50%는 이번에 처음 시도한 가정방문 미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결과는 대성공이라고 할 수 있는데 항상 보아 오던 세트 안에서의 답답함을 탈피했고 또 가정 안에서 가수의 인간적인 모습을 볼 수 있고 그를 더욱 가까이서 간접 이해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가수와 매니저가 업무적인 만남이 아닌 인간적인 교감과 신뢰를 형성하여 프로그램 전반에 걸쳐서 지속적인 에너지원이 되었다고 봅니다.

가수의 가정 안에서 가족들과 매니저가 그리고 스테프도 한데 어울려 음식을 나누는 모습은 역락 없는 잔치집 분위기이며 반면 자식을 변론하는 어머니에게서...과거 자신의 새까만 어린 사진을 보이는 가수에게서 우리들의 가족을 보는 듯 합니다.

때문에 가수는 노래만 부르고 좋은 성적만 내면 장땡이라는 고정관념에서 어느 정도 벗어난 느낌이며
아마  나가수였기 때문에 이러한 가정에서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이뤄졌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난번 1위를  기록한 신효범이 4위를 기록하고도 마냥 기뻐했던것하며... 녹화장에 들어서기 전 팬들을 보며 흐믓해하고 어쩔 줄 몰라하는 김경호 의 모습에서 작은 것에도 감사를 찾게 하는 나가수의 위력?과 마법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태이가 원곡자의 조언을 구하러 <캔>을 찾았는데 그곳에서 나가수 앞에 한 없이 작아지는 고참가수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배기성과 이종원은 매번 둘이서 <나는 캔이다>라는 나가수를 모방한 경연을 펼친다고 하는데 2등을 2주 연속하면 탈락한다는 말로 모두의 웃음을 자아내었으며 이는 나가수 인기의 반증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나가수의 출연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동생벌 김태현에게 무릎을 꿇는 배기성을 통해 나가수가 주위 가수들에게 선망의 대상이 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듯 합니다.

그리고 예전 드라마 <대장금>에서 주연으로 활약한 지진희의 출연에 당혹스러워하는 박완규를 통해서 왠만한 게스트 섭외가 어렵지 않으며 그만큼 폭넓은 나가수의 유연성과 역량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가수와 매니저와의 눈물겹고 재미있는 스토리 빼놓을 수 없는 부분입니다.
언제부턴가 밉상의 이미지를 떼어 낸 지상렬은 농익은 연기와 익살로 카리스마 완규를 휘어잡으려 하고 이에 질세라 반격을 가하는 박완규의 모습에서 한편의 귀여움을 보게 됩니다.

 이밖에도 한마디의 말에 좌중을 포복절도케하는 치명적인 유머의 소유자 김태현을 비롯한 거미와 친자매처럼 착 달라붙어 찰떡궁합을 이루는 김신영의 활약도 단연 돋보이며 때로는 누이처럼 때로는 매니저로 활약하는 송은이...그리고 매번 까칠한 누이 신효범에게 힘없는 먹잇감?에 불과하지만 그래도 애써 그를 뒷바라지하는 착한 매니저, 박휘순도 눈에 들어옵니다.

나가수라는 무게로 인해서 기존 노련한 가수들은 더욱 작게만 비춰지고 반면에 매니저를 포함한 주위 가수와도 본능적으로 한데 어울리게 됩니다.

항상 성적과 탈락에 대한 부담감을 떨칠 수 없지만 이처럼 요란스럽고 늘상 웃음이 가시지 않고 사람냄새가 물씬 풍겨나는 것이 나가수의 진정한 모습일 것입니다.

경연 전까지 이뤄진 다채로운 모습도 나가수만이 갖는 매력이 아닐 수 없고 새로 합류한 2명의 특별무대(신고식)에서도 이들의 출중한 실력을 유감 없이 살필 수 있었습니다.

이후로 시작된 공연에서...

언제 떠들고 놀았냐는 듯이
가수들은 자신의 곡에 혼신의 노력을 쏟으며 열정을 품어내기도 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선택한 곡을 가로챈 김경호를 오히려 축하하며 자신의 노래에 최선을 다하는 박완규에게서 <대인배>의 모습을 보는 듯 하며,
과도한 스케줄 때문에 최악의 컨디션임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온 힘을 다하는 윤민수에게서 그리고
감성에 충실하지만 탄탄한 기본기를 겸비한 거미에게서 훌륭한 뮤지션의 모습을 읽을 수 있습니다.
소위 남자들의 노래라고 하는 "이등병의 편지"를 선곡한 적우에게서 곡해석에 뛰어난 예리함을 볼 수 있고
신효범은 세월이 흘러도 클래스 위에 노련한 연륜을 곁들이고
오랜 경합에서도 조금도 흔들리지 않고 프로로서 끝까지 집중하며 실력을 입증하는 김경호와
이제서야 탈락의 위기와 나가수의 살벌함?을 깨달은 태이의 약진도 기대됩니다.

아무리 잔치집 같이 흥겨운 분위기이고 오누이 같은 때로는 친구 같은 사이여도 정작 경연에 참여하는 가수들의 비장함나가수만이 갖는 특별한 무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다른 프로그램과 차별화된 오늘의 나가수가 존재하리라 여겨지며 괜히 나가수가 된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지난번 꼴찌를 기록한 박완규가 이번 최종경연에서 들고 나온 서정적인 노래(하망연)가 충분히 평가단의 관심을 모을거라는 예상하에 그리고 거미의 안정감 있는 무대와 조금은 불안하지만 지난번 2위를 차지한 적우가 탈락하지 않을 거라는 전망하에 최종 예상 탈락자로는 윤민수와 태이가 될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어찌보면 명예졸업을 앞둔 윤민수와 고작 1차 경연을 치룬 태이와의 묘한 경합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 항상 강조하는 부분이지만
설령 어떤 가수가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고 더 나아가 탈락을 하게 되더라도 실망해서는 아니 될 것입니다.

그는 이미 최선의 다해서 아름다운 노래를 대중에게 들려 줬고
그리고 평생 간직하고 남음 있는 소중한 추억을 갖게 되었으며
무엇보다 대중에게는 이 모든 가수를 따뜻이 품을 아량이 있다는 것입니다.


다음 12R 최종경연에서 어떤 모습일지 벌써부터 기대가 되며 앞으로 나가수가 어떤 모습으로 진화되어 갈지도 몹시 궁금할 따름이며 예전과 같이 이번 중간평가가 떼우기식의 쉬어가는 시간이 되었더라면 대중의 실망을 포함한 나가수의 작은 위기의 연장?이 될수도 있었지만 변화와 쇄신의 모습을 보면서 다행스런 마음입니다.

결국 정체의 주요인도 쇄신의 주체도 자신이란 점을 깨닫게 하는 이번 중간평가인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