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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칼럼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는 것을 증명한 적우



















연일 끝없는 화재를 몰고 다니는 <나는 가수다>는 이제 국민적 아이콘으로 자리를 굳히며 나가수가 아니고서 왠만한 얘기가 통하지 않을 정도입니다.
방송가에서는 이것의 아류인 <나도 가수다>에 이어 <나는 하수다> <나름 가수다> 이외에도 다른 분야에서 <나는 도지사?다>등등등.... 수많은 페러디와 이와 관련된 단어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이러한 나가수에 있어서 가수의 실력, 순위와 상관 없이 <적우>의 일거수 일투족 모든 것이 세간의 화제가 되었던 기이 현상은 모두가 익히 아는 바입니다.
때문에 적우가 나가수에 합류하기까지 그의 뒤를 봐준 어떤 존재가 있었느니 아니면 추천에 있어서 누군가의 지대한 입김이 있지 않았나 하는 무성한 추측도 있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적우는 나가수 경연의 합류 초창기, 예전 남다른 이력 때문에 곤혹을 치루기도 헀고 이것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경연 첫 무대에서 청중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2위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바로 그 다음에 이어진 중간평가와 경연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아량?에 인색한 대중의 뭇매를 맞으며 예전에 거론되었던 <낙하산>이란 의혹은 계속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지난10R 경연에서 인순이가 뜻밖의 탈락의 고배를 마실때도 왜 적우가 탈락하지 않았을까 하는 주위의 안타까움?이 많았으며 지난번 11R 경연에서 바비킴이 탈락할 때에도 경연 생존명단에 오른 적우를 보면서 사람들은 그녀를 가리켜 곱지 않은 시선으로 참 운이 좋은 가수라고 여기며 더불어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인상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12라운드 경연에서 탈락의 1순위로 단연 적우가 꼽히기도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모든 예상을 뒤엎고 <적우>는 낙하산의 이미지를 스스로 찢고서 당당히 2위를 기록했습니다.
찬찬히 들여다 보면 지난번 박완규가 경연에 합류하면서 1위를 기록한 김경호 이상의 강한 임팩트를 보이면서도 2위를 차지했던 것처럼, 이번 적우의 무대는 단연 1위를 차지한 신효범에게도 뒤지지 않은 모습으로 남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자신감을 찾은데 큰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사람이 주위의 사람이나 상황을 평가할 때 가장 큰 잘못이 바로 편견과 속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반면 이러한 편견과 속단의 빌미를 제공하는 것이 그 당사자인데 여기에는 본인의 시행착오와 처음 겪는 상황(경연)에 대한 부담감도 하나의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입니다. 아마도 적우가 이번 2위라는 호성적을 거두기까지 분명 이상의 부담의 요소가 작용했을 것이고 어쩌면 이로 인해 발목 잡혔던 적우의 슬럼프는 가수의 이력이 아닌 일생에 있어서 최대의 위기로도 기록 될뻔 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매순간 위기를 그의 집념으로 이겨내고 12라운드 1차 경연에서 부진을 훨훨 털어내며 비상하는 모습을 보였고 이를 보는 주위의 반응은 뜻밖의 결과로 조금 놀랐듯한 분위기입니다.

이제서야 적우가 나가수에 적응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갖게 되었고 지독한 안티와 가슴을 후벼 파는 대중의 독설이 있었기 때문에 오늘 그녀의 빼어난 무대는 커다란 반가움이 아닐 수 없습니다.

어쩔수 없이 가수는 동정이나 막연한 이해를 필요로 하는 존재가 아닌 실력으로 얘기를 하고 실력으로 자신의 역량과 생각을 표현하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하마터면 이러한 아름다움을 소유한 적우가 지독한 독설의 표적으로 거론되면서 탈락의 나락으로 떨어졌다면 어떻게 했을까 하는 한편의 걱정도 갖게 되었습니다.
신정수PD가 해외연수를 떠나면서 수많은 루머에 시달리는 적우에 관해 딱 두번의 경연만 지켜봐 달라는 얘기가 오버랩되었고 이제서야 신PD의 의중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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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우를 보면 음악인으로서의 모습을 떠나 여러면에서 많은 의미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사람은 실력이나 이력면에서 완벽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이것의 이해를 돕기 위해 사람마다 찾아다니면서 설명할 수 없습니다. 단지 이러한 핸디캡을 깨고 자신의 진가를 드러내는 것은 이해를 돕는 설명이 아니라 부단한 노력에 이은 실력으로 입증하는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컨디션은 일시적이지만 클래스는 영원하다>는 말이 있습니다.

자신이 인고의 세월을 통해서 얻은 보석과도 같은 소중한 것들은 괜히 얻어진 것이 아니며 그렇다고 쉽게 잃어버리는 존재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은혜)

그리고 이러한 것을 입증하기 위해서는 어느 순간의 계기와 때가 필요한데 많은 사람들은 이러한 때에 이르기까지 감당해야 할 엄청난 중압감과 수고를 감수하기 힘겨워하며 때로는 그 때를 기다리지 못하고 포기하는 경우도 다반사입니다. 오늘 신효범보다 적우의 무대에 대해서 많은 동료 가수들이 호평을 늘어 놓은 것도 그녀가 그동안 쌓은 이상의 노력과 이로 인해 어우러진 그의 존재감에 대한 존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벌은 꿀에 반응하고 사람은 아름다움에 반응하듯이 세상의 모든 이치는 결과에 대한 분명한 원인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소위 대박난 출판물이나 영화, 음식점등 수많은 분야에서 종종 목격하게 됩니다. 

물론 내용 못지 않은 이것을 감싸는 포장 또한 엄청난? 시각, 홍보효과를 이끌어 내지만 결국 포장 된 내용물의 생명력은 그렇게 길지 못할 뿐더러 그렇게 파급효과가 크지 않다는 것입니다.  

이번 경연에서 신효범은 노련한 건축가로서 풍부한 연륜을 바탕으로 건물을 아름답게 구상하고 꾸며가는 인상을 남기고 적우는 황량한 삶의 벌판 위에서 무성한 엉겅퀴를 헤치고 평온한 초원을 향해 뛰어가는 천진난만한 어린 노루와 같은 인상을 남기고 있습니다.

가수는 아픔을 예술로 승화하는 사람이며 그 시림이 예술로 승화 될 때 가수나 이를 지켜보는 모든 사람은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됩니다.

때문에 적우가 가수가 되기까지 그리고 최근까지 이어 온 숱한 고통이 있었기에 이번에 보여 준 비상은 더 없는 반가움이며 주위의 큰 호응을 끌어내고 있습니다.

아마도 이번 적우의 부활에 대한 반가움은 못난 자식, 탈이 많은 자식을 더 가엾이 여기며 그에게 마음이 많이 가는 부모의 심정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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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적우가 선곡한 안치환의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는 적우의 성적 이상으로 많은 의미 시사성을 안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꽃보다 사람이 아름답다는 얘기인데 바꿔 말하면 사람보다 꽃이 아름답고 우선시 되는 사회를 풍자한 의미이기도 합니다.


결과를 얻기 위한 <수고>보다는 당장  현재의 <안일함>이 주는 달콤함이 우선시 되고

당장 이루기 힘든 소망이 있는 <현실>을 외면한 채 어두운 <현상>에 낙심을 토로하며

순수한 <동기>와 최선을 다하는 <과정>보다 일시적인 <결과물>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는 현대인들을 꼬집는 듯 합니다.

이러한 이유와 욕심으로 인해서 사람보다 꽃이 추앙받고 사람의 가치는
산업의 부산물로 전락
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착각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안치환이 그리고 오랫동안 치욕스런 안티를 몰고 다녔던 적우가 노래했던 것처럼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라는 고백은
단순한 노랫말이 아닌 우리 삶의 진정한 지표가 되어야
한다는 교훈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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