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음악칼럼

나가수 증명하고 나가수 접수한 박완규




 









이번주 나가수 11R 1차 경연은 그 어느 때보다도 의미 있는 경연이 될 것으로 예상되었습니다.
최근까지 끊이지 않았던 적우에 대한 회의적인 반응과 뜻하지 않았던 알리의 나영이 사건...
무엇보다 나가수의 시청율이 좀처럼 반등을 보이지 않으면서 이제는 나가수의 한계에 도달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 맞물려 박완규의 등장은 무엇보다 빼놓을 수 없는 화재거리였습니다.

부활의 5대 보컬로 활동하다가 이후 독립을 선언한 그는 상황이 원하던 데로 이뤄지지 않았고 이러한 가운데 만신창이 된 그는 지난해 자신의 목소리를 완전히 잃은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 날 구멍이 있다고... 그는 옛 부활에서 함께 했던 김태원의 도움으로 성공적 재기를 이루고 드디어 나가수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현재 김경호와 자우림등 그와 유사한 가수들이 활동하는 마당에  박완규가 굳이 지금 나가수에 투입 할 필요가 있을까하는 여론도 있었지만 그는 오히려 지금 그들과 비교되는 가수들이 포진 된 나가수에 도전장을 내밀며 새로운 볼러리를 재공하는 듯 합니다.

지난주부터 사전 답사차원에서 나가수에 발을 디딘 그는 조금도 초조한 모습을 보이지 않으며 시종일관 당당한 모습을 보여 주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다 쓸어버리겠다"는 그의 말은 주위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고 그와 경합을 벌이는 가수들에게는 분명 경계의 대상으로 여겨졌을 것입니다. 물론 이것은 지나친 속단에서 오는 것이 아닌 프로로서 느끼는 자신의 신뢰와 당당함으로 이해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거칠것 없던 박완규는 나가수 11R 1차 경연에서 첫번째 주자로 등장하여 멋드러지게 그리고 안정감을 유지하며 맘껏 자기의 기량을 뽐내었습니다.
주위 다른 가수의 매니저들은 이구동성으로 그가 1등을 차지하리라고 입을 모았지만 아쉽게도 김경호에 밀려 2위에 머물고 말았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인데 내용면에서 1차전 경합에서는 박완규의 완승이라 생각합니다.
박완규는 소신껏 그리고 가감없이 그러면서 파워풀한 가창력을 발휘하였고 반면 만만치 않은 박완규의 도전장을 받아 든 김경호는 액션을 포함한 모든 면에서 조금은 과하다는 생각을 갖게 할 만큼 오버하는 꼼수를 보입니다.

김경호의 속이 타 들어간 1위 수상에 비해 2위를 차지한 박완규의 여유로움은 박완규의 완승을 뒷받침하는 근거라 할 수 있습니다.

순위싸움을 떠나서 박완규의 당당함이 보여 준 프로로서의 의미들을 짚고자 합니다.


기본기에 충실한 분명한 정체성

모든 스포츠를 비롯, 가수에게도 기본기는 매우 중요하게 작용 할 것입니다. 
이를 거론하는 자체가 수준 이하의 잔소리라고 할 수 있으나 사실, 많은 분야에서 여러 사람들을 통해 이런 기본기에 대한 회의나 문제점의 중요성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때 그때 성적 내기에 급급해서 적절한 분석도 준비도 없이 계속 된 악순환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러면 과연 기본기란 무엇일까요?
굳이 여기에서 가창력을 포함한 기능적 자질은 넘어가겠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에 기본기는 기능적인 것과 정신적인 측면으로 이해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정신적인 측면에는 모두가 간과하기 쉬운 "인성"과 가수(프로)로서의 정체성으로 나뉠 수 있겠죠

박완규는 나가수의 데뷔전에서 그만의  확고부동한 자기 정체성을 분명히 보여 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정체성은 순간 성적에 일희일비하여 흔들리며 가삿말에 "나는 누굴까?"를 되뇌이며 청중의 반응을 살피는
 스스로 혼란스런 모습을 보이는 그런 것과 다르다는 것입니다.

성적이 맘에 안들고 놓여진 환경이 녹록치 않아도 거기에 굴하거나 비굴한 모습을 보이지 않음을 의미할 수 있습니다.
청중이 있기에 자신은 그 무엇가를 선사하려는 프로의식이 발동할 뿐,,, 그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고 어떤 이미지로 남아 있을까?라는 염려와 망설임은 소위 아마추어에게서 엿볼 수 있는 현상입니다.

박완규가 " 다 쓸어버릴거야 "라며 지난주 겸손치 못한 거들먹거림을 보일 때 왠지 모를 거부감이 드는 것은 사실이나
그동안 나가수 내에서 이러한 당당함과 가수로서의 소신(정체성)을 또렷하게 보인 가수가 별로 없는 관계로 그의 당당함은 이제 사랑스런 모습으로 비춰집니다. 

임무를 맡고 베레모를 눌러 쓴 특전사는 적지 한복판을 향해 날아가는 수송기 안에서도 껌을 질겅질겅 씹으며 동료들과 농담하는 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는 그렇게 못하겠죠^)

프로는 현장의 위험을 누구보다 잘 알고 예측 못할 결과도 잘 알지만 그기에 주눅이 들지 않고 당당히 맞서는 공통점을 보여 줍니다.

락커는 울지 않는다..고 했던 김경호의 말처럼
(프로) 가수는 자신의 감정을 다스려야 하는 숙명을 안고 있습니다.
또 청중의 평가가 두렵고 순간의 자존심이 상했다는 이유로 흔들리는 감정을 보이는 것은 가수(프로)답지 못한 행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들은 대중의 모든 .... 감정을 다 이해하고 받아 들이며 더불어 이를 여과 없이 분명하게 표현해야 할 입장에 놓인 사람들입니다.

다시 말해서 대중을 대변하여 대중 앞에서 혹은 그들의 뒤에서 많은 것들을 적절히 이해하고 표현하지 못한다면 스스로 무대에 설 자격을 심각하게 따져봐야 할 것입니다. 그냥 노래만 부른다고해서 다 가수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모든 것을 이해하고 모든 것을 때론 그 이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자라야 진정한 프로이고 여기에 흔들림 없는 감정의 다스림은 당연히 수반되는 요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박완규를 비롯한 진정한 많은 프로들은 자신의 형편과 감정에 치우지지 않고 대다수의 많은 이들이 주저하는 무대에 서서 당당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것이 그들이 가야 할 운명이고 달리 말하자면 그들의 정체성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화려한 탤런트보다 우스꽝스러운 광대가 되어라.

대중문화에 몸담은 사람을 비롯한 주위 많은 사람들은 예술,사업 행위를 통해 더 많은 것을 소유하여 넉넉하고 화려한 삻을 꿈꾸며 살아갑니다.
항상 자기 유익을 먼저 의식하고 계산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물론 이것은 예술에 대한 자기만족 이전에 생계에 관한 문제이기에 어쩔 수 없는 성질입니다. 

하지만 무대에 서는 사람들은 일반인과 다른 상황을 자주 맞이하게 됩니다. 
무대 위에서 무한한 감동과 자기 만족을 경험하지만,,, 그러면서 이 자리에서 생을 마감해도 좋다라는 자기 고백을 읊조리지만 실상은 너무도 차가운 현실 위에서 발버둥치는 화려한 무대 뒤의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여건해서 남이 알아주지도 않고 왠만해서 해결되지 못하는 아픔을 안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그들은 영화<미션>의 동료의 주검을 보면서 사지로 향하는 가브리엘처럼 무대 위의 공연을 고집합니다.

자기만족일까요? 관객들의 환호로 인한 전율 때문일까요? 
아마도 거기에는 자신의 아픔보다 자기를 통한 대중들의 기쁨과 그들의 치유가 더 크게 느껴졌기 때문일 것입니다.






사업가는 결코 손해보는 장사에 관심이 없습니다.
하지만 우스꽝스런 광대는 주위의 오해와 비아냥거림에도 크게 게의치 않고 바보스럽게 자신의 일을 일관해 나갑니다.
 
자신이 낮은 자리에 있지 않고서는 이웃의 입장을 분명히 이해하기 힘들고 또 만남도 쉽사리 이뤄지지 않을 것입니다. 

종종 유명 스타들의 과거 전력을 들여다 보면 대학 소극장을 전전긍긍하다가 이를 토대로 크게 대성하는 경우를 보게 됩니다. 또 어떤 이는 지도했던 뮤지컬이 대박남으로 집도 사고 고급세단을 마련하는 경우도 보게 됩니다. 

물론 모두가 이러한 외형적인 화려한 성공을 맛 볼 수는 없지만 그래도 무대 위의 서는 사람은 우스꽝스런 광대와도 같이 한결 같은 모습을 보여야 할 것입니다.

무대란 찬사와 갈채의 옵션 이전에 대중을 향한 희생과 헌신이라는 필수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인생의 벼랑에서 모든 극한의 고통을 경험하며 이제 이를 딛고 일어서는 박완규를 보면서 잔잔한 미소를 띄울 수 있고
또 그의 네?가지로 일컬어지는 당당함을 보면서 프로에 대한 인정과 기대감이 커져만 가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조금 거만해 보여도 자신에게 충실한 박완규의 소신과 당당함은 믿음직스러워 보입니다.
그가 인생의 벼랑에서 반전을 보이며 나가수에 안착함은 모두의 기쁨이기도 합니다.

왜냐면 나가수를 증명하고 나가수를 접수한 박완규는 무대 위의 우스꽝스런 광대이기 때문입니다.

                                                                                       우스워도 비웃을 수 없는, 슬퍼도 슬픔을 표현하지 않은 광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