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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칼럼

줄거리 읽다가 눈물 흘린 영화 [미션] ,ost 넬라판타시아(듣기)

























 




영화 <미션>의 시대적 배경


영화 [미션]은 1750년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브라질 국경에서 벌어진 역사적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입니다.

콜롬버스에 의해 발견 된 신대륙 원주민에 대해서 백인들은 크게 두 가지 차원에서 정복을 시도했습니다.
하나는 정치적 정복이었고 또 다른 하나는 정신적인 정복이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물질에 눈먼 종교계는 사회의 저항을 일으켰고 발맞춰 일어난 종교개혁으로 인해 교황청은 자신의 세력에 큰 위협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시대적 상황에서 등장한 "예수회"는 종교개혁에 대한 각성의 의미로 보수적이면서도 원주민에게 융통성을 보이며 개방적인 모습으로 다가갔습니다. 예수회의 선교활동 초기, 원주민의 반발로 많은 순교자가 발생하기도 했으나 이들의 꾸준한 희생을 바탕으로 원주민과 하나가 되었고 더불어 예수회 신부들은 원주민의 사회 전반(사회,정치,문화,종교,관습)에 걸쳐 이해하려 노력했습니다. 또 그들은 신부이기 전에 뛰어난 목수, 음악가, 농부, 미술가, 어부, 저술가였으며 원주민과 어울리면서 새로운 정체성을 형성나가며 원주민의 소박한 공동체 속에서 기독교 원시 신앙의 모습을 발견하기도 했고 순수한 원주민들을 보면서 이들의 영혼 구원에 대한 확신을 갖기도 했습니다.


예수회 신부들은 잔악한 노예상인들로부터 원주민을 보호하기 위해 안전한 "자치구역"을 만들었는데  도망 나온 원주민들은 영화, 미션의 배경이 된 산 미겔 보호지역의 90%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농업공동체를 이루며 공동생산을 바탕으로 기독교적 가르침 속에 옛 생활방식을 고쳐나가며 그 일례로 일부일처제를 시행하기도 했습니다. 원주민에게 있어서 예수회에 의해 조성 된 자치구역은 정복 이주민과 노예상인의 위협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더 할 나위 없는 곳이었습니다.

반면 이에 반감을 갖는 정복 이주민과 노예상인은 이후 수차례 이곳, 자체구역을 공격하지만 다행히도 스페인 국왕의 승인하에 무장 된 예수회 신부들은 이들의 공격을 막아내기도 합니다.
1641년 4200명의 원주민은 정복 이주민의 주도하에 일어난 전쟁에서 그들을 물리치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1750년 1월 13일 스페인과 포루투칼 간의 영토교환이 이뤄졌는데 이 과정에서 예수회 신부들에 의해 이뤄진 원주민의 은신처이자 낙원이었던 "자치구역"은 무신론인 포루투칼에 넘어가게 되었고 이로써 원주민은 자신들의 터전에서 쫓겨나거나 아니면 그곳에서 노예로 살아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됐습니다.

부당한 요구에 예수회 신부들과 원주민은 이에 항의하며 맞서지만 1754년 1756년 포루투칼 군대의  두번에 걸친 무력공격으로 학살당하며 얼마후 "예수회"에 대한 교황청의 추방이 시작됩니다.


영화 <미션>의 줄거리

영화가 시작되면 거대한 폭포의 상류로부터 한명의 사제가 십자가에 묶인채 떠내려 오다가 이윽고 깊은 폭포 속으로 사라지는 순교장면이 나옵니다.
 (이 장면은 이후로 마네킹이나 편집을 이용하지 않고 실제 산 사람을 폭포에 빠트렸다는 의혹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이에 가브리엘 (제레미 아이언스) 신부는 호전적인 과라니족 원주민들을 개종하기 위해 본인이 직접 나설것을 다짐하며 험준 계곡을 넘어 원주민 지역에 들어갑니다. 그는 오보에를 통해 경계하던 원주민에게 다가가며 하나가 되어 서로의 신뢰를 쌓아 갈 무렵 이 때 노예사냥꾼 "로드리고 멘도자(로버트 드니로)의 습격을 받아 몇명의 과라니 원주민들이 살해되고 납치당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이렇게 가브리엘 신부와 노예상인 로드리고의 첫 만남이 이뤄집니다.
로드리고는 사냥해 온 원주민을 다른 상인에게 넘기고 집으로 돌아오게 되는데 거기서 사랑하는 여인이 로드리고 자신이 아닌 동생을 사랑한다는 고백을 듣고 큰 충격에 빠지며 결국 우여곡절 끝에 로드리고는 동생을 죽게 만듭니다.
이에 자책감을 이기지 못한 로드리고는 예수회 수도회에서 음식을 입에 대지 않고 목숨을 끊으려 하지만 이 소식을 접한 가브리엘의 설득으로 극단의 마음을 돌이키고 예전에 몹쓸짓을 했던 과라니족 마을을 찾아가 자신의 죄를 뉘우치고 용서를 구한 후 결국 예수회 신부의 일원이 됩니다.

이렇게 극단적 반전을 이룬 로드리고는 예전에는 한낱 돈벌이에 지나지 않은 원주민에게서 따뜻한 사랑을 느끼며 서로 융화하며 신부로서의 삶을 일궈 갈 무렵 스페인과 포루투칼 사이의 영토교환 조약으로 그가 사랑했던 원주민들이 쫓겨나거나 모두가 노예의 삶을 살아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됩니다.

이에 로드리고를 선도했던 가브리엘은 신의 대리자로서 원주민의 영혼 구원을 위해 무력 저항이 아닌 기도와 무저항으로 맞섰고
반면 로드리고는 현실 가운데 원주민의 자유와 믿음을 지켜내기 위해 원주민 꼬마가 전해 준 에전에 내려 놓은 칼과 총을 다시 잡으며 저항하게 됩니다.

무장한 로드리고는 전장에 나서기 전 친구, 가브리엘에게 축복해 주기를 부탁합니다.


로드리고 신부 : 신부님! 축복을 부탁드리러 왔습니다.
Rodrogo Mendoza : Father, I've come to ask you to bless me.

가브리엘 신부 : 아니오. 만약 그대가 옳다면 신의 축복은 필요없을 것이오. 그리고 만약 틀렸다면 나의 축복은 소용이 없소. 만약 무력이 옳은 것이라면 이 세상에 사랑이 설 곳은 어디에도 없을 것입니다. 만약 그렇다면 난 이 세상에서 살아갈 기력을 얻지 못할 것이오. 로드리고, 나는 당신에게 축복을 해줄 수 없소.
Father Gabriel : No. If you're right, you'll have God's blessing. If you're wrong, my blessing won't mean anything.... If might is true, then love has no place in the world. It may be so, it may be so, but I don't have the strength to live in a world like that, Rodrigo. I can't bless you. Rodrigo...

.
이후 두 사람은 각자 양심에 따라 다른 모습으로 막아내기 역부족인 양국의 공격에 맞서 보지만
결국 모두 다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죽음을 맞을 당시의 모습은 서로 달랐을지라도 
목숨보다 더한 사랑이라는 공통점을 두 사제에게서 발견 할 수 있습니다.

이 모든 참혹한 죽음이 끝나고.....
교황청으로부터 공격 개시 전, 예수회 신부들을 설득하기 파견되었던 주교는 다음과 같은 보고서를 작성하게 됩니다. 
"표면적으로는 신부 몇몇과 과라니족의 멸종으로 끝났습니다만, 죽은 것은 저 자신이고 저들은 영원히 살아남을 것입니다.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말입니다."
살아남은 과라니족 아이들이 줄 끊어진 바이올린을 들고 비열하고 위선적인 문명을 등 뒤로 한채 더 깊은 정글 속으로 숨어 들며 다음과 같은 자막과 함께 영화는 끝이 납니다.

 빛이 어둠을 비춰도, 어둠이 이를 깨닫지 못하더라' (John 1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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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가요계에서 겪는 자질논란과 유감스런 가삿말, 기자회견, 에전부터 이어 온 x접대, 상업성에 찌든 대중문화
뇌쇄적인 멜로디와 눈을 현혹시키는 의상, 기타 등등의 혼란스런 모습을 고려 할 때
영화 <미션>은 하나의 청량제와 같다는 생각을 가져 봅니다.

영화 미션은 영화만큼이나 영화음악으로 유명합니다. 아마도 이 영화가 처음 개봉 된지도 이십여년이 흘렀기에 정확히 모든 내용을 기억하는 사람이 많지 않을 것입니다.

단지 얼마 전 [남자의 자격]에서 합창곡으로 선보이며 국민적 인기를 구가하긴 했지만 정작 이때 부각 된 (곡) 넬라판타시아와 박칼린에 비하면 영화가 주는 감동과 그 내용의 이해는 얘기하기 민망할 만큼 미미했습니다.


사실, 이 영화를 접하고 난 후 다른 음악과 영화를 접하기 힘들고 거북하다는 느낌입니다.

돈벌이의 구실 전락 된 문화사랑

사랑, 그 의미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며 일단 불러 놓고 이후 줄곧 자기 감정을 늘어 놓는 신세(사랑)타령..


탐욕스런 인간에 의해 빛()이 굴절되고 왜곡되어도 여전한 빛의 의미와 소중함

이런 점들을 깨닫게 하는 영화인 듯 합니다.

물론 영화 <미션>에서 배경이 되는 음악으로 <넬라판타시아>를 빼놓을 수 없겠죠

친구 사제의 주검을 보고도 사지를 향하는 가브리엘과 <넬라판타시아>가 말하는 환상(이상)은
현재에 자족하며 안일을 일삼는 현실에 큰 교훈으로 다가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