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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축구

축구천재 메시를 압도해버린 아스널의 반페르시

 



메시의 절묘한 패스에 이어 선취골을 기록하는 비야


바르셀로나의 진가를 보여준 메시와 비야


전날 AC밀란을 상대로 토트넘이 승리를 거두며 기세를 드높인 관계로 오늘 세계최고의 명문 , 바르셀로나를 맞이한 아스널에게 향하는 관심은 어느때보다 뜨거웠다.

무엇보다 오늘 경기는 양팀은 각 리그에서 최고의 기량을 보이는 점에서 각자 소속팀의 영역을 넘어서 리그의 명예가 걸린 부담이 작용하는 점에서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었다.

전반전에는 홈팀의 응원을 힘입은 아스널은 예상을 깨고 거세게 상대를 밀어붙였다. 전반 초반 상대 위험지역에서 파브레가스가 재치 있게 로빙볼의 패스를 반페르시는 어려운 각도에서 위협적인 슛을 날리며 만만치 않는 기량으로 상대를 압박하고 있었다.  
세계최고의 팀인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그들에게 전혀 밀리지 않고 맹공을 펼치는 아스널이었기에 조금은 의아한 상황이기도 하였다. 언제까지 이런 양상이 지속될것만 같았지만  중원에서 여우 같이 노련한 메시의 날카로운 킬 패스에 의해 다비드 비야가 선취골을 성공시키며 아스널의 몰락을 예고하는 듯 하였다.

패기로 뭉친 아스널은 노련에 앞선 바르셀로나에 발목을 잡히는 듯한 인상이다.

무엇보다 경기 초반, 그렇게도 위협적으로 예상을 뛰어넘는 활약을 펼친 아스널이었기에... 그리고 한 리그를 대표하는 팀으로서 바르셀로나에게 끌려다니는 모습에서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었다. 

지금 우리 한국 축국 대표팀의 롤모델이 되는 바르셀로나를 살펴보면 유사점과 함께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다.  단순히 메시의 모습에서 꼬집을 수 있는데 그들의 밀집지역에서도 여유롭고 약속된 정확한 패스를 구사한다.  그러면서도 찬스가 조금이라도 눈에 들어오면 언제까지나 볼을 돌리지 않고 과감하게 돌파를 시도하여 복잡 다향한 공격 루트를 만들어 상대를 압박하고 위협하는 모습을 줄곧 보여주었다. 달리 말하자면 우리 국대는 패싱게임에서 약간의 유사성을 보여주나 과감한 판단과 슛, 돌파적인 부분에서 너무 다소곳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메시를 압도해버린 아스널의 반페르시


노랫말 가운데 "잘살고 못 사는건 타고난 팔자"(동반자)라는 말이 있다. 참 모순이 있으면서 때로는 어느정도 딱 맞아 떨어진다는 느낌도 부인할 순 없다. 그런데 오늘 경기에서 보아 알 수 있듯이 축구에서 만큼은 지고 이기는 것이 팔자와 운에 따른 결과물이 아님을 알 수 있다. 간단히 얘기하자면 분명한 실력과 탑클래스를 소유한 탁월한 선수의 활약이 수반되어야 승리를 쟁취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오늘 동점골을 넣은 반페르시를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그는 최근 리그의 매 경기를 통해 보여준 활약은 가히 환상적이며 리그 전체를 통틀어 가장 훌륭한 왼발의 킥력을 소유하고 있다. 아마도 이번 시즌 아스널이 리그 상위를 마크하며 위협적인 강팀으로 자리매김함은 분명 판페르시의 공헌이 절대적이었을 것이다.

사실 양팀이 팽팽한 경기를 치루며 반드시 어느팀의 전력이 우세하고 혹은 약하여서 득점하고 실점하는 것은 아니다.
바르셀로나가 선취점을 성공시켰다고 하여서 모든 면에서 그들이 상대보다 앞서고 승리한다는 보장이 없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그들이 먼저 골이 터졌을 뿐... 아스널은 나중에 시동이 걸렸다고 표현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나중에 시동이 걸린 아스널을 주목하고 싶다. 아니... 아스널이 아닌 반페르시를 주목하고 싶다.
그는 전반 초반 파브레가스의 재치 있는 패스를 어려운 각도에서 강력한 위협적인 슛을 날렸다. 아쉽게도 키퍼의 선방에 걸렸다. 이후로 기회를 살폈지만 마땅치 않았다. 결국 그는 결승골을 터트렸다.

2010 남아공월드컵 당시 북한을 상대로 선취골을 터트리며 눈물을 보인 브라질의 마이콘을 연상케하는 통쾌한 장면이 아닐 수 없다.

오늘 반페르시의 슛을 보면서 너무 극적이다.. 멋있다...라는 극찬을 쏟아내며 모두가 흥분하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기량에 있어서 특히 강력하고 정확한 킥을 소유한 선수가 경기 결과에 얼마나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승패를 가르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동점골을 기록하는 아르샤빈



기대되는 팀과 기대에 부응하는 팀

축구에서는 선두를 달리는 팀도 최하위 팀에게 패하는 경우도 있고 더불어 상대 전력을 떠나서 종료 직전 극적인 결승골이 터지며 의외의 많은 결과가 벌어지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그런데 간단하고도 매우 중요한 원리가 있다.
"기대 되는 팀"은 항상 화려하고 위협적이며 엄청난 가능성을 어김 없이 보여준다..... 하지만 거기까지 뿐이다.
늘 경기 내용에서나 결과에서 2%의 아쉬움을 남기기 일쑤이며 그러한 습관은 반복을 거듭한다는 것이다.

반대로 기대에 부응하는 팀은 가령 굉장히 어려운 상황을 포함한 경기내용에서 여의치 않은 가운데 ....결국에는 소기의 목적과 결과를 이끌어낸다는 것이다. 시즌 초반 불안한 출발을 보인 맨유가 결국에는 최근까지 무패를 기록하면서 "기대에 부응하는 팀"의 면모를 유감 없이 보여주었다.

오늘 경기에서 만약에.... 아스널이 화려한 가능성만 보여주고 뒷심이 부족한 이유로 패전을 기록했었더라면 아마도 여지없이 기대되는 팀으로 전락했었을 것이며 무엇보다 리그 선두를 달리는 그들을 바라보는 시각에 많은 회의적인 의미를 지울 수는 없었을 것이다. 오늘 교체로 투입 된 아르샤빈의 결승골과 선수들 전반에 걸친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서 그러면서 결과를 끌어내는  아스널을 통해서 강팀의 면모를 느낄 수 있었다.

아직까지는 장담할 수 없으나 만약에 16강전, 2차 이후로 아스널이 지난 챔스리그 우승팀인 바르셀로나를 꺽는다면 생각만 해도 엄청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들이 리그 우승을 차지한 것과 같은 의미를 부여해도 조금도 손색이 없는 일일 것이다.
분명 오늘의 경기에서 아스널의 반페르시는 축구 천재 메시를 압도했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