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곽태휘의 돋보인? 플레이로 망쳐버린 아시안컵
설마가 사람 잡는다는 말이 있다.
곽태휘가 나서는 두 경기 모두 어이 없이 계속된 pk 헌납으로 결국 조2위로 물러났다. 기왕 이렇게 된거 화끈하게 이란과 일본을 꺽고 지난번 무승부를 기록한 호주를 결승에서 꺽으면 하는 생각에 사태의 심각성은 조금씩 잊혀져 가고 있었다. 물론 굳이 어려운 길을 택하여 극적이고 화끈한 경기와 결과를 이끌어 낸다면 더할나위 없겠지만 그것은 지극히 단순한 바램일뿐 현실은 그렇지 않음을 오늘 일본적의 패배를 통해 뼈저리게 느꼈다.
결과적으로 우리 신예들의 한계가 드러난 점은 쉽게 간과할 내용이 아니다.
무엇보다 일본전의 패배 직후... 불현듯 생각나는 인물이 있었으니 바로 "곽태휘" 선수였다. 그의 잇따른 실책으로 인한 2골의 실책에 대해 아나운서는 막연한 긍정적인 전망만을 늘어놓으며 애서 사태의 심각성을 감추려고 아니 잊으려고 애를 쓰는 듯 하였다.
한국이 조 1위 혹은 조 2위를 차지하는것은 과연 어떠한 차이점을 갖고 있는가?
누구나 잘 알고 있듯이 한국이 조1위를 차지 할 경우 다른 조2위와 맞붙게 된다. 지극히 수월해지는 경기 일정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오늘 한국 대신 조1위를 차지한 호주가 우즈백을 6:0으로 대파한 것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문제는 상대하기 까다로운 팀과의 경기가 아니라 경기 일정에서도 쫓기는 입장이 되어 버린다. 조2위로 밀려난 한국이 이란전을 힘겹게 마치고 3일을 쉬었다. 물론 이란전의 다음날은 주전 대부분 충분한 휴식에 들어갔다. 그런데...
하루라는 긴? 시간을 여유를 갖고 있는 일본은 우리가 쉬는 동안에 발을 맞추게 된것이다. 제 아무리 뛰어난 선수라도 발은 하루 맞추고 안 맞추고의 차이를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일본이 하루 먼저 안정을 취하고 전의를 다짐하며 훈련에 임할 때 한국 선수는 아직도 휴식의 연장 선상에서 한편으로 기성용의 생일을 축하하며 결승전은 따놓은 것과 다름 없다는 여유를 부리고 있었다.
결론은 일본전에서 예전과 다른 둔탁하고 매끄럽지 못한 경기가 말해주듯 몸이 정상적이지 못함을 엿볼 수 있다.
한마디로 말해서 조2위가 갖는 체력적 부담이 그대로 나타난 경우라고 할 수 있다.
만약 곽태휘 선수가 두번의pk 가운데 한번만 허용하지 않았어도 우리는 조1위를 마크하고 수월히 다음 경기를 준비했을 것이다. 분명한 사실은 한 선수의 지극히 사소한 실책이 51년의 염원을 망가뜨리고 박지성 선수의 센트리 클럽 가입의 업적을 일본을 드러내는 포장지로 만들어버렸다.
무엇보다 가장 아쉬운 점은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일본에게 치욕적인 패배를 안긴 단초를 제공했다는 것이다.
우리 한국축구는 이제 갓 20세를 넘나드는 어린 선수들을 주축?으로 하고 있기에 함부로 훌륭한 세대교체니 하는 언론에 편승하여 자만해 할 입장이 아니다. 단지 우리보다 훨씬 노련한 선수들이 포진한 상대 국가들을 감안하면 살얼음 위를 걷는 아이라고 함이 적당한 표현일 것이다.
어린 선수들에게 본을 보여도 모자랄 판에 고참 선수의 어이 없는 실책은 되돌릴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하고 말았다.
★ 훌륭한 신구의 조화?
요즘 언론을 보면 난리가 아니다. 해외 여러 매체에서 한국축구를 부추기며 놀랍게 발전한 기량과 함께 훌륭하 세대교체를 칭찬하기 일색이다. 오늘 일본전을 보면서 과연 훌륭하고 완벽한 세대교체라고 말할 수 있는가?
경기 내용면에서나 3회 연속 pk 실축을 보면 이상의 칭찬이 신빙성이 없을 쉽게 알 수 있다. 아니 설령 이러한 보도가 사실이라면 결국 이러한 한국팀을 격파한 일본의 위상은 가히 하늘을 찌르고도 남았을 것이다.
문제는 한국팀의 구성을 다시 한번 진지하게 들여다 보면 상당히 모순된 그리고 허술한 구성임을 확인할 수 있다.
우선 최전방에 20세인 지동원과 22세인 구자철이 활약하고 이후 교체 멤버로 19세인 손흥민이 투입된다.
기성용과 이청용 또한 20세 초반이다. 물론 이들의 활약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다. 지적하고 싶은 부분은 바로 경험이라는 것이다. 20세 안팍을 넘나드는 선수들에게는 이후의 선수 생활 가운데 하루하루가 학습이고 실력을 쌓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아무리 어린 선수가 뛰어나다고 하여도 예술의 경지가 무한대인 것처럼 축구에서도 어린 선수가 다 경험 하지 못한 기술과 전술 운용이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최전방에서 경험이 부족한 어린 선수들이 포진함으로 특히 일본전에서 매끄럽지 못한 여러 장면을 보이고 있었다. 위험지역에서 슛의 시도는 고사하고 안정된 퍼스트 터치가 아쉬운 순간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이러한 모습은 분명 큰 기대감을 갖고 찾아 온 스카우터들에게는 큰 실망감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슛은 고사하고 밀집지역에서 날카로운 패스마저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그만큼 여유가 없고 공격진을 이끌어 갈 구심점의 부재 또한 인정해야 할 부분이다. 전술적 팀의 내용도 없어 보이고 선수 개인의 기량 역시 의구심을 불러 일으키는 경기 내용이었다.
만약 부상으로 이탈 된 박주영 선수가 지금의 상황에 투입되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따르는 대목이다.
최전방은 물론이거니와 중원에서도 어떻게 경기를 풀어가야 할지 망설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간혹 의미 없이 띄워주는 센터링이 있었을 뿐 그외에는 그다지 위협적인 장면이 연출되지 않고 있었다.
특히나 아쉽고 지적하고 싶은 부분이 바로 윙어들의 활약이다.
일본은 나가토모 유토의 (신장170) 돌파에 이은 어시스트로 동점골을 이뤘다. 반대로 한국은 좌우 윙어들의 활약이 너무나 실망스러운 모습이었다. 빈공간을 이용한 1:1패스가 거의 눈에 띄질 않았고 설령 동료 선수가 빈공간을 찾아 뛰어 들어가도 분명히 패스가 들어가야 할 상황에서 볼을 만지작 거리며 개인기를 발휘하는 모습이며 왠만하면 패스 대신 여의치 않는 위치에서 스스로 슛을 시도하여 스타?가 되고자 하는 의욕을 엿볼 수 있었다.
지난번 경기만 못한 이영표 선수의 오버래핑하며 차두리 선수에게 1:1 돌파를 기대하기란 절대 무리이다. 시종일관 저학년 산수 공식에 해당하는 단순한 일관된 플레이로 인해 보는 재미의 반감과 함께 한국 축구의 미래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오늘의 일본전 패배는 운이 따르지 않은 단순한 패배가 아니라 실력 자체가 뒤지는 수치스런 패배이기 때문에 안타까움이 더한 것이다.
분명 차두리 선수는 나름데로 장점을 갖고 순간 스피드나 탄탄한 체격으로 피지컬이 뛰어난 이란과 호주 선수에게 주요했다면 오늘과 같은 일본팀과의 대결에선 개인 전술이 뛰어난 최효진의 투입이 주효했을지 모른다.
분명 차두리의 답답하고 단순한 오늘의 플레이를 보면 최효진의 공간을 헤집는 역동적인 모습이 더욱 눈앞에 아른 거린다. 윙백은 수비를 포함한 공격 가담의 능력과 상대팀의 컬러에 적절한 대응이 필요한데 오늘 윙백으로서 양에 차지 않는 그리고 치명적인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는 차두리의 기용은 조감독의 착오라는 생각을 가져본다.
물론 어린 선수들에게 가능성을 발견하였다. 하지만 노장과 신예 선수들간의 연결고리 역할의 부재 또한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다. 오늘 구자철의 경기력을 통해 알 수 있듯이 그는 분명 세계 톱 클래스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
다시말해서 그는 최전방에서 아주 안정되고 치명적인 클래스를 보여주지 못했다. 조금은 둔탁한 그리고 덤벙거리는 모습도 보이곤 했었다. 때문에 앞으로 넘어가야 할 산이 많은 것이다.
이런 와중에 박지성과 이영표 선수가 은퇴를 시사하는 가운데 앞으로의 세대교체는 정말 단순한 문제가 아닌 듯 하다.
어차피 한번은 거쳐가야 할 일이기에 앞으로 본격적인 팀 리빌딩의 작업에 들어 갈 조감독의 지략에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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