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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축구

박주영과 잘 어울리는 조광래의 전술과 그의 아이들


[사진- 노컷뉴스]

이번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준결승전 일본에게 패한 이후의 3위를 기록한 성적만 보면 왠지 커다란 아쉬움이 남는 것은 사실이다.
왜 하필 일본에게 승부차기까지 가서 3:0이란 스코어로 수모를 당했어야 하는가? 라는 자책은 누구나 한번쯤 해 봄직하다. 그리고 왕의 귀환이란 테마 역시 초라한? 결과를 더욱 부끄럽게 만드는 구실이 되고 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갖는 기대감에 반해 따르는 실망감과는 달리 그 어느때보다도 우리에게 새로운 희망과 기대를 자아내는 여러가지 요인을 손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모든 경기를 마치고 대회 3위를 마크한 상황에서 모든 대회를 지배했고 우리가 치룬 6경기 모두 지지 않았다고 얘기한 조감독의 말처럼 결코 결승전에 진출하지 못한 우리팀에게 비관적이지만은 않아 보인다.
차라리 어설픈 경기력을 통한 우승보다 현재의 제한적 상황으로 이룬 이번의 경기력이 오히려 고무적이란 표현을 하고 싶다.

이러한 긍정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우리에게는 전술의 핵인 "박주영 선수"가 부상으로 제외되었다라는 점이다.

처음에는 어린 선수들이 잘 커버해주는 듯 하였으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한계적인 역량일뿐 모든 것을 감당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예로 일본전에서 지동원이 교체 아웃된 상황에서 최전방을 책임지는 구자철은 골에 필요 이상의 욕심을 부리며 허둥대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심지어 프리한 상황에서 상대 문전 앞에 위치한 이청용에게 패스를 하지 않고 무리하게 슛을 날리는 모습하며 매끄럽지 못한 볼처리... 그리고 최전방에서 골게터로서의 충분한 몸놀림을 보이지 못했다.

달리 표현하자면 그동안의 활약은 칭찬받을만 하지만 미드필더로인 그에게 포지션의 한계를 보여주는 것이다.
구관이 명관이라는 말처럼 오랜 시간을 그 포지션에서 활동하는 선수가 공간과  전술 이해도가 용이하다는 것이다.
때문에 박주영 선수의 존재감이 부각되고 아쉬움으로 남게 되는 것이다.

일본전을 통해서 선수 하나의 욕심과 조금증은 팀 전력과 경기 결과에 지대한 영향력을 끼친다는 사실을 여지 없이 확인하게 된다.
만약 박주영 선수가 있었더라면 이번 치뤘던 경기 보단 조금 더 침착하고 유기적인 경기를 펼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가져본다.

그리고 박주영의 장점이 골게터로서의 기량뿐만 아니라 정확한 패스와 넓은 시야.... 동료를 활용하는 아는 지능적인 센스. 그리고 위협적인 프리킥을 장착한 킥커이다. 이러한 이유에서 박주영은 조감독과의 궁합?이 잘 맞다라는 예상을 쉽게 해 볼 수 있다.
이번 대회는 심판의 수준 낮은 판정을 떠나서라도 고작 20세 전후의 우리 어린 선수들로 구성된 대표팀을 감안하면 앞으로의 한국축구에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우리 대표팀의 구성을 살펴보자 이번 대회를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박지성과 이영표 선수와 함께 팀의 주축을 이루고 있는 선수가 고작 20대 전후의 어린 선수라는 것이다. 최소한 은퇴를 코 앞에 둔 노장과 어린 신예들의 중간 고리의 부재? 역시 꼭 짚고 넘어가야 할 대목인 것이다. 이 역할을 박주영 선수가 훌륭하게 감당했어야 하는데 부상으로 인한 불참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대신 한편으로는 얻은 긍정적인 결과도 있다. 박주영의 공백으로 인해 어린 신예들이 마음껏 활약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다라는 것이다. 붓박이 주전의 박주영의 부재로 인하여 최대한 어린 신예들의 성향과 장단점과 성향을 파악할 수 있었고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그들에게는 자신감이란 큰 소득을 얻은 것이다. 특히나 어린 선수들을 중심으로 한 세대교체 과정에서 자신감이란 박주영의 부재가 낳은 뜻밖의 소득이 아닐 수 없다.

물론 경기가 거듭될수록 박주영의 필요성은 여러 장면에서 감지 되는 것처럼 앞으로 박주영의 기량과 경험을 살려 신예들과 조화를 이룬다면 이번 대회에서 보여 준 그 이상의 경기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축구는 맹목적인 응원만으로 결과를 창출하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한 경기, 한 대회의 결과에 모든 것이 달려 있고 국한된 것은 아니다. 

최상의 조합을 발판으로 한 부단한 노력과 연구가 진화되고 발전된 한국축구를 낳는 것이다.

이번 대회를 보아 알 수 있듯이 팀의 핵심 선수가 제외된 상황에서도 아시아 최고의 선수들과 겨뤄 조금도 뒤지지 않는 정신력과 기술을 겸비한 우리 신예들은 한국축구의 희망이자 타고난 한국축구의 우월함을 증명하기에 충분하다.

개인의 구차한 성향과 선입견을 떠나서 한국축구를 진정으로 아끼는 입장에서 선수들을 향한 진정어린 응원을 보낸다면 2002 4강의 영광 그 이상의 결과도 기대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가져본다.

여하튼 조광래 감독의 전술과 아이들에게 잘 어울리는 박주영 선수이기 때문에 이번의 결장이 더욱 아쉬움으로 남고
떄문에 앞으로의 기대감을 더욱 높아만 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