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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축구

대표팀 주장을 맡은 "뜨거운 감자" 박주영



고전분투하는 박주영/구글이미지

최근 홈경기장에서 캉을 상대로 두 골을 몰아 넣으며 오랜만에 프랑스 현지 여러 언론으로부터 호평을 받은 박주영 선수는 그동안 소속팀의 부진과 개인적인 어려움에서 한결 숨통을 트인 듯해 보인다. 당장 강등권에서 벗어난 것은 아니지만 분명 팀에게나 박주영 선수 본인에게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가 데뷔 초부터 원했던 epl의 진출도 다시금 불을 지필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이번 멀티 골은 여러가지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번 그의 골로 인하여 팀내 에이스의 면모를 과시함과 동시에 소속리그에서 금주의 베스트 11에 뽑혔고 영국에서도 모나코에서 유일하게 활약하는 선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에 관한 이러한 칭찬일색의 언론기사도 생소한 것만은 아니다. 이미 예전부터 축구천재라는 수식어를 포함하여 수많은 분에 넘치는 미화된 보도가 있었고 이는 오히려 그를 어렵게 하는 결과를 만들어 냈다.  최근 박주영의 반가운 활약과 여기에 이어지는 언론의 칭찬에 반하여 그를 극도로 배척?하는 국내의 잘못 된 시각과 그로 인하여 힘들어 하는 박주영선수에 관하여 논하지 않을 수 없다.

박주영 선수는 2005년 카타르 8개국 초청 청소년대회에서 4경기 9득점이라는 경이적인 기록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고서 혜성 같이 등장했다. 이듬해에 K리그에 입성한 그는 득점왕과 신인상을 휩쓸며  전국적으로 "박주영 신드룸"을 만들어 냈고 각 구장마다 그를 보기 위해 몰려드는 팬들로 인하여 리그의 흥행에 한 몫을 차지하기도 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는 부상과 함께 종교적인? 이유로 깊은 슬럼프에 빠지며 이윽고 2008년 자의이든 타의이든 아무도 기댈 곳이 없는 AS모나코로 이적하며 타향살이를 시작하였다. 여기까지 보여 준 그의 이력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이후로도 가깝게  베이징에서 치뤄진 아시안게임과 두번의 월드컵 출전, 그외에도 국가 대표로서 다수의 경기에 출전하며 대표팀에 보탬이 되어 온 것은 사실이다.
문제는 그가 2005년 청소년 대회에서 주목을 받고 성인 무대로 옮긴 이후로 빠짐 없이 이어지는 활약에도 불구하고 그를 괴롭히는 악의적인 안티와 배척은 물귀신과도 같이 그를 따라다니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아시안컵을 계기로 부상한 신예들로 인하여 박주영 선수도 팀내 경쟁이 불가피하다는 얘기가 나오지만 국대를 대표하는 그의 역량은 두말할 필요가 없는 자명한 사실이다. 이처럼 국대의 전력 차원에서 절대적으로 무시할 수 없는 그의 존재가치에도 불구하고 상식 이상의 그를 괴롭히는 안티의 양상은 단순히 무시할만한 소지가 아니며 앞으로 계속 이어질 것으로 한국축구를 감안할 때에 그 심각성은 결코 단순해 보이질 않는다. 이 문제에 관해 조금의 실마리도 보이지 않아 많은 이들이 문제제기 자체를 시도하지 않는 모습이며 사회의 극단적 대립양상과 개인주의를 보는 듯 하여 안타까운 마음은 지울 수 없다.

박주영 선수가 2005년 카타르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세간의 이목을 끌무렵 국내의 많은 전문가들은 그에 대하여 극찬을 쏟아내었다.
흠을 찾기 힘든 완벽한 선수/ 근래 보기 드문 최고의 골잡이 / 등등의 찬사를 아끼지 않았고 앞다퉈 그를 띄우기 바빴다.
그중에서 신문선 위원은 그를 가리켜 3B가 뛰어난 선수라는 평가가 눈길을 끌고 있다. (brain,  body  ballance ,  ball cantrol)

얼마전 카타르에서  치뤘던 아시안컵에서도 그의 존재의 필요성을 찾아볼 수 있다.
물론 지동원, 구자철등 훌륭한 경기력으로 주목을 받은 신예들의 선전도 빼놓을 수 없으나 박주영 선수의 공백과 존재를 불식시키기에는 부족한 느낌이다. 무엇보다 오랜 조직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일본을 상대로 하며 그들과 비교할 때 상당히 많은 신예들로 구성 된 대표팀의 전력은 2% 이상의 부족을 보여주었고 때문에 박주영 선수 공백은 불보듯 뻔한 것이었다. 
박지성, 이영표 선수가 빠진 지금의 상황은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아시안컵 당시만 해도 두 노장 선수 밑으로 19세에서 20초반의 다수의 선수들로 구성된 대표팀 입장에서 이 둘의 그룹을 절충할 만한 절대적인 중간자적 역할을 수행 할 선수가 필요했는데 여기에 다름 아닌 박주영 선수가 제격이었던 것이다.

단순히 연령적인 문제를 떠나 그의 기량과 경험 그리고 팀내 주장으로서 선수들이 보듬는 그의 성품을 대표팀에 큰 자산이 아닐 수 없다.
아시안게임에서 보여준 수차례의 프리킥과 일본에서 패전의 계기가 된 승부차기는 박주영 선수를 그리워하는 대목이기도 했다.
그리고 아시안컵 4강전 일본과의 경기에서 누가 봐도 골을 넣는 선수는 "스타"로서 부상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였는데 이 과정에 구자철 선수가 과욕?을 부리는 모습을 보였었고 아마도 아쉬운 경기 결과에 상관이 있어 보인다. 만약  구자철 선수가 일본전에서 골이라도 넣기만 하면 대회 득점왕은 물론 MVP를 차지할 수 있는 상황인지라 그의 의욕 넘치는 플레이를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가 상대 위험지역에서 여러명의 수비들에게 쌓여 있을 때 중앙에서 상대 수비의 견제에서 자유롭게 위치한 이청용에게 볼을 연결하지 않고 슛을 시도한 점은 구자철 선수의 그릇된 경기력의 대표적인 예이고 한계라고 할 수 있다.

구자철 선수는 전문 골게터가 아니며 따라서 골문전에서의 이해도나 경험적인 측면에서 한계를 지적하고 싶다. 다른 입장에서 만약에 박주영 선수가 그 위치에 있었더라면...하는 가정을 생각한다. 박주영 선수는 슛 못지 않게 센스 있는 양질의 패스를 동료에게 연결하는 것이 특징이다. 골게터로서 그의 특징을 꼽자는 것이 아니라 골게터를 포함한 전반적인 기량을 얘기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문전에서 필요로 하는 움직임을 잘 알고 있다는 점이다. 과감하게 슛을 감행하고 골을 기록하고 안하고를 떠나서 가장 효율적인 볼처리 방식을 인지하는 것은 선수 개인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이고 선수를 평가할 수 있는 잣대인 것이다. 

이것은 박주영 선수의 타고난 센스임과 동시에 골게터로서 몸에 베인 기량이라는 점에서 대표팀에게 빼놓을 수 없는 자원이 되는 것이다. 
이런 이유에서 대표팀 입장에서 박주영 선수의 가치가 불필요하다는 억지 논리는 근본적으로 성립이 되질 않아 보인다.

일각에선 박주영 선수는 속히 군대에 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는 죄인이 군에 입대하여 죄값을 치루는 듯한 인상을 풍기고 있다. 선수가 국방의 의무를 무시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훌륭한 기량을 갈고 닦아 세계를 상대로 마음껏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이 국가와 개인을 위한 일일 것이다. 이러한 일환에서 박주영 선수는 더 큰 무대에 대한 계속적인 도전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꿈이 없는 민족은 망한 민족과 다름 없고 꿈을 잃어 버린 개인은 죽은 목숨이나 다름 없기에 이웃의 꿈을 짓밟는 행위는  그에 대한 살인행위와도 같은 것이다.

영화 공공의 적에서나 나올법한 얘기처럼 자신의 생각과 다른 이웃의 사사로운 것에 관하여 적개심을 품고 배척하는 것은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 
하지만 한국 축구 대표팀의 주장을 맡은 박주영 선수의 모습 속에서 이러한 피해의 어두움을 찾아 볼 수 있기에 안타까운 마음은 금할 수 없다 .

지금 결혼을 얼마 남겨 놓지 않은 박주영 선수는 머나먼 타향에서 혼자 고군분투하며 소속팀의 부진과 자신의 진로와 함꼐 그를 집요하게 괴롭히는 배척들로 인하여  심한 마음 고생을 겪고 있을 것이다. 아무쪼록 그의 소중한 꿈이 꺽이지 않길 바라며 머잖아 아름다운 결실을 기대해 본다. 


그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자화상이기에 그에 대한 쉼 없는 응원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 것이다



홈에서 캉을 상대로 골을 터트리는 박주영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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