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위건전에서 4:0으로 대승을 거둔 맨유와 내년 챔스리그 진출권을 따내기 위해 우선 리그 4위권 진입을 목표로 안간힘을 쓰는 첼시와의 한판은 최근들어서 보기 드문 치열한 접전을 예고하고 있었다. [클래스를 보여주며 선취골에 성공한 루니/구글]
이는 퍼거슨 감독이 가장 기대하는 장면이자 맨유 입장에서 지극히 고무적인 다행스런 일이다. 왜냐하면 루니는 맨유를 대표하는 선수이자 앞으로 계속 많은 대회를 앞둔 상황에서 그의 재기와 활약이 팀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반명 첼시 입장에서도 예전과 사뭇 달라진 활발하고 역동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특히 토레스가 전반에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듯 하였다. 하지만 이후로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진 못했다. 맨유의 퍼거슨 감독이 팀에 유익한 선수가 있다고 하여도 경기가 한창인 시즌 중반에 선수를 영입하는 것을 지양하는 것을 보면 제대로 손발이 맞지 않는 토레스를 당장 첼시의 경기에 투입시켜 단기간에 효과를 보려는 첼시의 수뇌부는 분명 마음만 앞설뿐 현실성과 동떨어진 행정과 운영을 보여주는 듯 하다. 토레스의 기량을 탓하기 보다 그에게 동료들과 하나가 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한듯 하며 피를 말리는 리그의 일정을 감안할 때 과연 그 시간이 갖는 의미에 있어서 결과 긍정적인 의미만은 내포되어 있지 않은 듯 하다.
후반을 맞이하여 첼시의 공격이 살아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에시앙이나 램파드가 예전의 화려한 컨디션을 보여주지 못할지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예전의 첼시다운 플레이가 되살아나는 듯한 매서운 모습이 나타나고 있었다.
맨유 입장에서 치차리토가 몸싸움에서 밀리면서 경기 주도권을 내주는 빌미가 되는데 영향을 주는 인상이었다.
첼시는 리그 최소실점을 마크하고 있는 팀이기에 그들이 맨유처럼 여우와 같은 날렵한 모습을 보이진 않을지라도 두터운 수비진의 견고함을 경기전부터 예견 된 일이었고 이러한 첼시의 올가미에 치차리토가 희생양이 된 듯 하다.
[ 첼시다운 면모를 유감 없이 드러내는 역전의 용사, 루이스/첼시 홈피]
이러한 첼시의 반전이 시작 되면서 후반 9분에 이바노비치 헤딩으로 흘려보낸 볼을 다비드 루이스가 먹잇감의 숨통을 끊는 듯한 결정력으로 환상적인 동점골을 터트렸다.
루이스의 골은 지난 시즌 리그 우승팀의 자존심을 세움과 동시에 꺼져가는 희망에 다시금 불씨를 지핀 계기가 된 것이다. 이후로 후반 30분경 즈음 지르코프의 지혜롭고 노련한 볼 컨트롤로 스몰링의 반칙에 이은 pk를 얻어내었고 이를 램파드가 성공시켜 역전에 성공하였다.
퍼거슨 감독은 pk를 선언한 주심이 경기를 망쳤다고 주장하지만 분명 오늘 맨유를 맞아서 반전을 이뤄 역전에 성공한 첼시는 충분히 그들의 승리에 합당한 경기력을 증명하였다. 오늘은 유난히 비디치가 두번의 경고에 이어 경기 종료 직전에 퇴장당하며 치열한 양상을 보여주었다. 라이벌 경기라는 측면도 있었으나 첼시 입장에서 앞으로 한치도 물러 설수 없는 위태로운 처지에서 나오는 몸부림의 일환일 것이다.
지난 12일 맨시티와의 일전에서 루니는 묘기에 가까운 환상적인 오버헤드킥으로 맨시티의 의지를 꺽으며 자신의 녹슬지 않는 기량을 유감 없이 발휘했다. 그런 그가 이번에도 영원한 라이벌 첼시를 맞이하여 비수를 꽂는 선취점을 기록하였다. 분명 시즌 초반에 뜻하지 않는 여러가지 부진의 요인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제 그는 그 모든 장벽에서 벗어난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 루니의 부활은 맨유의 재건이자 맨유의 미래이기 때문에 감독이나 팀에 있어서 굉장히 반가운 일임에는 틀림 없을 것이다. 과연 다시 살아난 그의 킬러본색이 이번 남은 시즌에 어떠한 결과몰이를 할런지 지켜봄직 하다.
리버풀에서 이적한 토레스의 활약에 큰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최근 첼시의 주연을 아넬카의 몫이었고 오늘은 아넬카가 아닌 루이스가 그 자리를 차지했다. 명문팀과 그렇지 않는 팀의 특징으로 팀이 어려움에 처할 때 회생하려는 의지와 자질을 갖고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일 것이다. 시즌 초번 가공할 공격력으로 리그 선두를 달리던 첼시가 추락하리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서서히 살아나는 첼시의 경기력과 날카로움은 분명 예전의 첼시다운 모습이라는 반가움을 자아내고 있다. 그것도 한,두명의 특정 선수에 국한 되지 않고 찬스를 만들고 결정을 짓는 선수가 골고루 분포되어 있다는 점에서 눈여겨 볼 있이다.
한편에서는 토레스가 이적함과 동시에 경이로운? 활약으로 팀에 보탬이 되기를 바랠수도 있으나 당장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하지만 팀의 재건을 위해 심혈을 기울이는 이러한 구단의 의지와 투자가 선수 전반적인 사기진작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본다.
첼시와의 빅경기를 벤치에서 바라보는 베르바토프
킬러의 본능을 되찾아가는 악동 루니
루이스의 처절한? 고통
스몰링의 반칙으로 얻은 pk를 성공시키는 램파드
전반의 통증을 결승골로 보답한 루이스
골대를 강타하는 지르코프의 강력한 슛
한뼘이 모자라는 이바노비치
숨통을 트이게 된 첼시- 희망을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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