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부천역 앞에서 평소 존경하고 사랑하는 방욱이 형님과 둘이 단촐하게 단합대회?를 가졌고 그동안 승률 2할대에 공치기를 시작했는데 결과는 충격적으로 제가 승리,그것도 2연승을 거뒀습니다.ㅎㅎ
이후 기분 좋게 발길을 옮겨 주린 배를 달래기 위해 주위를 두리번 거렸는데 전에 (개인적으로) "콩국수"는 최고라고 생각해 오던 식당에 들리게 되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인상 좋으신 아주머니는 반갑게 저희를 맞아주시고 찬그릇이 넘치도록 눈을 의심 할 만큼 가득 담아주시고 또 형님이 미역국을 흡입하듯 단숨에 그릇을 비우자 아주머니는 리필을 주문하기 무섭게 가득히 채워주십니다.
이중에 별미는 어디에서도 느끼지 못하는 제육덥밥의 (바베큐의 쫄깃한)특유의 맛이 있는데 즐겁게 기분 좋은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 길에 ....
이날도 어김없이 나가시는 손님께 지져기며 인사하는 두마리의 앵무새 소리를 듣게 되었습니다.
그곳에는 사람이 지나가면 그것을 감지하는 센서가 달려 새울음 소리를 내는 모형 앵무새가 공중에 매달려 있는데 소리를 내는 주인공이 무생물일지라도 늘 신선하고 반가운 느낌은 여전합니다.
며칠이 지나서 부천의 다른 식당에 들리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곳에서도 앵무새가 카운터 위에서 멍하니 앉아 있는 것입니다. 저는 요전날 보았던 앵무새처럼 요녀석도 모형인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봤으나 잠시후 고녀석은 끼를 부리며 정신없이 노닥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요지를 자근자근 신나게 씹기도 하며 떨어진 요지 종이껍질을 주어다가 (암컷은 자기를 치장하기 위해) 자기의 깃털 속에 넣기도 합니다. 오직 앵무새를 만질 수 있는 유일한 사람 , 주인 아주머니는 앵무새에게 물릴 경우 피가 날 수 있다고 하시지만 볼펜으로 다가간 저에게 앵무새는 부리로 펜을 씹더니 이윽고 펜 위에 올라 그내도 타며 내 손가락 사이로 머리를 부비며 애교를 떨기도하며 아프지 않고 약간 놀랄 정도로 내 손가락을 깨무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사람에게 기죽지 않고 오히려 사람이 눈치보게 하는 이쁘장한 앵무새를 보면서 식당을 나올때까지 기분 좋은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물론 능숙하게 말하는 구관조보다는 못하지만 두 식당에서 보게 된 앵무새는 분명 not bad....작은 웃음을 번지게 하는 매력이 있습니다.
창작활동을 하다보면 혹은 산만하게 쌓여진 일과업무를 처리하다 보면 배가 산으로 가는지 혼란스러울 때가 있는데 여기에는 좋고 나쁨이 있고 무엇엔가 쫓기는 불안과 여기에 반하는 여유를 필요로 하고 무엇보다 흐트러지기 쉬운 집중력을 가다듬는 자기와의 힘든 싸움이 있습니다.
하지만 곧잘 집중력을 잃기 십상이며 부정적 생각에 쉽게 빠져드는 경향을 경험하곤 합니다. 물론 이런 상황은 어쩔 수 없고 모두가 극복 할 과제이지만 반면에 이런 것을 지혜롭게 대처하며 항상 즐거운 작은 습관을 실천하는 사람도 종종 보게 됩니다
예를 들어 사무실에 매일 시들지 않는 꽃을 유지한다든지 아니면 더운날 동료들에게 냉수를 한잔씩 건네는 정도?.. 사람의 작은 태도,행동이 그 주변과 이웃을 기분 좋게 바꾸는 것처럼 또 사람의 상처되는 작은 말한마디가 오래도록 이웃에게 상처가 되는 것처럼 모두가 좋은 생각에 머물고 개발하려는 습관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어쩌면 식당에서 맛있는 음식보다 음식을 대하기 전부터 문밖을 나서기까지 기분 좋았던 것은 애교 많은 앵무새 때문이 아닐까 여겨집니다.
많은 사람들은 지구의 온난화와 환경오염을 그리고 가까이는 후쿠시마의 방사능 오염을 걱정하지만
과연 인류를 가장 많이 오염시키고 해하는 존재(오물)가 무엇인지 깊이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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