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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축구

★ 에시앙, 감춰진 "미친 존재감"의 소유자


오늘, 스템포드 브릿지에서 벌어진 첼시와 볼턴과의 경기는 양 팀 모두가 우리에게 친근한 이미지와 더불어 상위권을 놓고 벌이는 매우 중요한 경기이기에 한치의 양보도 허용되지 않은 매우 중요한 경기였다.

특히 볼턴은 청용의 부재에서 치루는 경기이기에 팬들의 관심이 높았고 지난번 아스널에게 패한 첼시는 홈구장에서 절대로 물러 설 수 없는 경기이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힘겨운 승리를 거둔 첼시는 그간의 부진한 모습을 털어버리고 한 숨 돌리는 계기가 될수도 있지만 경기 내면을 들여다 보면 결코 안주할 만한 입장은 아닌 듯 하다.

 경기 초반에는  양팀간에 약간 의와의 양상을 보이고 있었다. 원정 길에 나선 볼턴이 오히려 홈경기를 치루는 것처럼 여유롭고 첼시를 압도하는 듯한 인상을 남겼기 때문이다.

첼시가 전체적으로 패스가 끊겼다면 볼턴은 안정감을 바탕으로 한 나름데로의 정확한 패스와 때로는 과감한 돌파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22분경, 잭나이트가 우측을 파고 들며 올린 크로스를 멧 테일러가 슛을 날리는 장면은 볼턴의 활기찬 모습을 대변하는 듯 하고 이후로  야스켈라이넨의 볼은  케빈 데이빗의  헤딩 패스로 이어져 엘만더의 슛으로 연결되었다. 이러한 모습은 홈팀 첼시를 위협하기에 충분하였고 오히려 첼시에서는 찾아 볼 수 없었다. 특히 볼턴의 샘 리켈츠의 돌파와 활발한 모습을 자주 보여 주었다.

오늘 볼턴의 아기자기한 나름데로의 조직력을 유지하며 강약을 조절하는 모습에서 아스날의 이미지를 찾아 볼 수 있었다. 분명 오늘의 경기에서 볼턴은 운이 좋아서 리그 6위를 마크하는 것이 아닌 리그 내에서 어떤 팀에게 밀리지 않는 강자다운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반대로 첼시는 안타까운 장면을 여러번 연출하고 있었다. 초반부터 자주 눈에 띄는 점인데 윙어의 빈공간을 활용한 활발한 공격 전개가 아닌 정확성도 크게 떨어지는 전진 패스를 여러번 전개하고 있었다. 매번 실패하는 이러한 시도는 변화를 가져오기는커녕 오히려 계속되는 시도로 인해 답답한 경기의 흐름을 유지하는 듯 하다.

오히려 볼턴의 탄탄한 수비진에 의해 전반적으로 발목이 묶이는 인상을 남기고 있었다.

첼시의 문제점으로 우선 정확성에서 크게 뒤진다는 것과 볼을 받는 선수의 준비된 활발한 예비 동작이 수반되지 않음을 지적할 수 있다. 첼시 선수들의 짙은 청록색의 유니폼은 멋스럽긴 하지만 그들의 둔한 움직임을 쉽게 감출 수는 없는 듯 하다. 하나 같이 무겁고 답답한 느낌이다.  그리고 드록바의 문전을 향한 프리킥이 문전과 동료 선수와 상관 없이 우측 하프라인으로 아웃되는 장면은 첼시의 우울한 모습을 요약해 주는 전반전의 주요?장면이기도 하다. 

후반에 들어서

첼시는 전반에 비해  패스가 조금씩 살아나기 시작했고 에시앙의 간간히 드러나는 위협적인 돌파와 에쉴리콜의 돌파에 이은 과감한 중거리 슛에서 새롭게 활기를 찾아 가고 있었다.     하지만 후반 말미에 볼턴 수비의 패스미스를 계기로 시작 된 역습 상황에서 램파드는 절호의 슛팅찬스를 어이 없는 볼터치의 미숙으로 기회를 날려 버렸고 바로 이어진 드록바의 슛은 힘 없이 골대를 빗겨나가 버렸다.

여기에서 살펴 볼 수 있듯이 첼시는 부상에서 회복한 선수와 노장의 노쇄화를 근거한 둔화된 모습을 결코 쉽게 넘어갈 소지가 아닌 듯 하다. 언젠가는 좋아질거라는 막연한 바램은 위기에 놓인 첼시에게 어울리지 않은 여유이기 때문이다. 선수 개인의 컨디션 난조는 개인의 문제로 끝나는 것이 아닌 팀 전력의 급격한 하락과 더불어 경기의 패배로 이어지며 결국에는 팀 전체적인 깊은 슬럼프에 빠지게 된다.

이상의 복잡한 첼시내의 문제점 가운데서 에시앙의 활약은 첼시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었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누구보다도 에시앙의 플레이는 가장 돋보였고 센스를 겸한 활발한 그의 경기력은 그나마 첼시의 공격진에 큰 보탬이 되고 있었다.

  결국 후반 58분경 에시앙은 중앙에서 볼턴의 두 명의 수비수를 힘겹게 따돌렸고 결국에는 드록바를 거쳐 말루다의 결승골을 이끌어내었다. 누가 봐도 골의 주인공은 말루다라고 할 수 있으나 중앙의 밀집된 상황에서 두명의 수비수를 꿰뚫는 에시앙의 돌파에 이은 결정적인 패스는 오늘 경기 가운데 가장 훌륭한 장면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축구나 야구에서 경기를 이기기 위해서는 한 선수가 미쳐야? 한다는 얘기를 자주 한다.

물론 양팀 모든 22명의 선수가 열심히 뛰지만 승패를 가리는 역할은 소수에 의해서 좌우된다는 것이다. 바로 오늘 에시앙이 "미친 존재감"의 중요성을 보인 경기라고 할 수 있다.

한 예로 맨유가 전체적인 팀 전력이 약화되었을 때에 박지성이 미친 존재감을 보인 것이다.

여하튼 그동안 연속된 위기의 첼시는 에시앙의 공헌으로 한 숨 돌릴 수 있었고 에시앙은 팀의 구세주로 혹은 한가닥 희망의 불씨와 같은 존재로 받아들여 질 듯 하다.

 

특히 국내 팬들에게 관심이 많았던 오늘의 경기는 첼시의 힘겹고도 다행스런 승리로 끝났지만 앞으로 볼턴이 청용의 부재를 어떻게 매울 것이며 그동안 보여 주었던 강자다운 모습을 언제까지 유지해 나갈지가 관심을 끌고 있다.

그리고 오늘 첼시는 에시앙을 비롯한 보싱와와 에쉴리콜등 좋은 모습을 보인 선수와 그렇지 않은 부진한 경기력을 보인 선수들간의 거리감은 큰 부담으로 작용 할 것이다. 첼시 입장에서는 볼턴전의 승리로 위안을 삼을 수 있으나 오늘의 승리가 앞으로 어떠한 전개로 이뤄질지는 두고봐야 할 것이다.

첼시의 부진의 구체적인 원인을 지적하자면 감독을 위시한 코칭스텝을 꼬집을 수 있는데 거슬러 얘기하면 구단주의 입장과도 맞물려 있다.

감독이 어느 정도 정착할 수 있어야 안정을 찾고 선수에 대한 장악력을 행사하며 조직의 개편이든 1,2진 간의 유기적인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는데 손님과 같은 이미지의 감독으로써 이상의 어떠한 역할도 기대하기란 어려울 것이다. 명장 스콜라리 감독을 비롯한 많은 감독들이 첼시의 부담을 이겨내지 못하고 버스 정거장 지나치듯 손님과 같이 스쳐 지나가 버렸다.

지금의 안첼로티도 마찬가지인 것이다.  예전에 외국의 많은 지도자들이 한국국대 감독직을 고사한 이유도 그 자리가 감독의 무덤?이라는 부담감과 야박한 질타와 평가를 이겨내지 못했던 것이다. 예전의 수많은 감독들이 그렇게 (첼시)처럼 버림 받았기 때문이다.

선수를 탓하기 이전에 감독을 보장하는 구단의 배려가 없이는 첼시의 비상도 막연한 바램으로 그칠 것이다.

 

여하튼 내용면에서는 썩 좋은 모습은 아닐지라도

오늘의 승리는 첼시에게 있어서 숨통을 트이는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

한국의 기업을 알리는 첼시이기에 그들의 부활을 기대해 보며

한국 선수를 토대로 일어선 볼턴이기에 그들의 꾸준한 선전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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