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로 켜는 바이올린
벌써 18년이 되었나....
예전
한번은 내가 그렇게 아끼던 어쿠스틱,키타가 고장이 나서
유난히 뜨거운 햇볕으로 땀이 범벅이 된 가운데
정말 힘들게 낙원상가를 찾았다
그런데 예상과 달리
고장원인은 피셔맨,픽업도 아니었다
그렇다고 잭도 건전지도새것이어서 고장원인이 더 궁금해무렵...
수리공에 의해 고장원인을 쉽게 찾을 수 있었는데
원인은 다름아닌 건전지의 + , -가
반대로 끼워진 것이었다
이처럼 내가 가장 아끼고
잘 안다고 자부하던 것에 관해
상당히 잘못 이해하는 것을
종종 발견하게 된다
또 한번은
많은 이들이 모인자리에서
신나게 노래를 부르고
대형스피커로 내 기타소리를 퍼트렸는데...
노래가 끝나고
상기된 마음을 가라 앉힐 무렵
,
,
군중의 한명이 다가와서 하는말
'기타 조율이 "많이" 안됐습니다'
,
,
활로 켜는 몸통이
바이올린이라면
사람의 몸도 마음도 이와같이
악기에 해당될 것입니다.
어떤 사람에게 '활'을 댔을때
누군가는 영혼없는 무덤덤한
소리로...
또 어떤이는 다 죽어가는
기어가는 소리로...
또 어떤 이에게는 흉악범의 흉기에 찔려...비명의 칼진
소리로...
또 어떤이는 아무리
활질을 해도
깊은 침묵만이 흐를수도 있을것입니다.
아마
악기라는 것은
세상의 어떠한 무기보다도
힘이 있고 그 위력에 버금가는 존재일 것입니다.
내가 가장 아끼던 기타를
그 작은 건전지의 착오로
기능을 완전? 상실하고...
그럼에도
자신만이 조율이 안됐음을
모르고 있습니다.
나는
나라는 존재를 얼마나
잘 알고 있으며
나는
지금 내 자신에 대해
무엇을 어떻게 조율해야 할까?
,
,
라는 질문을
수시로 가급적 많이 할수록
더 좋은 연주를 나에게 그리고
남에게 들려줄 수 있을 것입니다
(1월2일,새벽 잠들기전
뭔가라도 끄적이고픈 충동에 의해 남긴 폰,메모)
에브리바디해피뉴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