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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러와" 고정 꿰찬 조규찬의 이유 있는 반전 (노래듣기)

3P movement 2011. 11. 23. 06:00

 






















<< 기타에 관한 황당한 추억 >>

아주 오래전 애지중지하던 어쿠스틱 기타가 그만 고장나고 말았다.
암만 앰프를 매만지며 볼륨을 줄여보기도 높여보기도 하고 전원을 점검해도 도무지 기타의 소리는 스피커를 통해 흘러 나오지 않았다. 당시 큰 맘 먹고 장만한 기타였기에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것이 아니었다.

하는수 없이 기타를 수리하러 낙원상가로 발길을 옮겼고 때는 폭염으로 무더위가 한창인 여름, 기타의 무게도 무게지만 온 몸이 땀으로 젖은 탓에 괜한 짜증이 밀려들었다.

이윽고 기타 수리점을 찾은 나는 뜻밖의 황당한 고장원인을 듣게 되었다.
이유는 다름아닌......건전지의 + 와 - 가 바뀐 것이다.ㅠㅠ ^^
수리비가 나오지 않음에 위로를 얻었지만  그후로도 이와 같은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범하고 말았다.....



일반 세상살이도 이와 마찬가지인 듯 하다. 자신이 잘 하고 잘 안다라는 것에 관해, 그리고 모두가 통상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사실과 다른 잦은 오해와 편견임을 발견하곤 한다.

자신의 견해에 의해서 아니면 남들이 그러니까 군중심리에 의해 따라하는 행동과 그릇된 생각이 자리잡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러한 것들이 모두 옳지 않음은 다 아는 사실이다.



얼마 전 나가수 역사상 최단기간에 탈락을 기록한 조규찬에 관한 얘기도 여기에 어느 정도 상관이 있어 보인다.

그의 조기 탈락에 관하여 많은 사람들은 매우 안타까워 했다. 그의 차분하고 진솔한 노래도 이유를 들 수 있으나 무엇보다 그가 취했던 무대 연출의 방식은 나가수에서 고득점을 얻는 공식에서 거리가 멀었기 때문이다. 이로인해 조규찬은 그의 많은 모습을 보일 수 있는 기회를 박탈 당하게 되고 반면 그의 선전을 기대하던 많은 팬들은 그를 다시금 볼 수 없게 되었다.
무엇보다 언론에서는 그를 가리켜 "천재가수"라고 한창 띄우는 와중에 이러한 일이 벌어져 한편의 실망과 어수선한 모습도 엿 볼 수 있었다.

문제는 한편의 실망감과 함께 반대로 그의 청중을 휘어잡지 못하고 얌전한  무대매너 그리고 파워풀하지 못한 가창력을 꼽으며 당연히 떨어질만 했다라는 상반된 평가로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분명 끝으로 선곡한 "이별이란 없는거야"란 곡에서는 옛 향수를 충분히 느낄 수 있었지만 그의 어정쩡한 무대 위의 모습은 부인하기 힘든 현실이기도 하다.



예로 호주 공연동안 인순이의 등장을 보면서 동료 가수들은 그녀의 포스에 감탄을 연발했던 것을 생각하면 분명 조규찬이 보여 준 수줍은? 모습과는 분명 큰 차이를 보여 준다. 게다가 조규찬이 보여 준 차분한 무대매너의 일관성은 나가수의 조기하차로 이어졌다. 거칠고 최대한 강한 인상을 심어줘야 살아 남을 수 있는 나가수의 생리에 맞지 않는 가장 피해야 할 모습을 보여 준 것이다. 


때문에 큰 기대와 함께 아쉬움을 안고 그는 나가수와 이별을 고하게 되었다.

나가수 무대를 밟은 모든 가수는 시기의 차이가 있을 뿐 나가수에서 한정적인 활동을 감안하면 이후 조규찬의 활동에 자연스레 관심이 쏠리기 마련이다.

필자는 누구보다 조규찬의 미래가 밝고 음악을 포함한 다양한 방면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리란 예상과 함께 이를 논한적이 있다.

진심이 우러난 정직한 이미지를 우선 꼽을 수 있다. 이러한 견해에 관해 그러면 어떤 가수는 위선적이고 덜 정직하냐라고 반대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지만 여기서 말하는 것은 그런 의미가 아닐 것이다. 즉 남달리 이러한 의미가 크게 드러나고 다가왔다는 것이다.

누구나 공통적으로 느끼는 이러한 이미지와 생각은 굳이 누가 가르치거나 설명하지 않아도 갖게 되는 감정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19R 1차 경연에서 최고의 박빙의 경연에서도 첫모습을 드러내며 2위를 차지가 거미가 "진심은 통한다"라고 했던```` 이러한 진심의 이해가 탈락 조규찬을 인정하게 되는 근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20여년간의 음악활동을 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무던히 공부하고 준비하는 그의 성실함?은 빼놓을 수 없는 그의 장점이다.
물론 그의 환경이 유복해서 생활고에 매이지 않고 학업을 전념할런지는 모를 일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조급증세를 보이며 서로를 원망하며 현실에 안달하는 요즈음 미래를 준비하는 그의 모습에서 크게 드러나진 않았어도 "긍정"을 발견하는 듯 하다.

그리고 나가수의 여러 가수가 도전을 위장한 점수 따기식의 과장 된 공연을 선보일 때 그는 소신 있게 일관 된 그의 음악을 고집하며 순간의 이익과 결과를 탐하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였다. 아마 그가 남들이 했던 것처럼 한 곡을 갖고서 서너 장르를 오가며 오버 아닌 열정?을 쏟아부었으면 결과가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가져 본다. 결국 그는 그놈의 순진무구한 "고집"때문에 씁쓸한 결과를 맞이 했을지도 모른다.

이를 되짚어 볼 때 공격적이고 과장되지 않은 조규찬의 성격은 반대로 상대를 돋보이게 하고 주변과의 관계를 원만히 이끌어 낼 수 있는 장점이 될 수 있다.
어쩌면 소위 국민 MC라고 일컫는 유재석의 이미지와 비슷한 느낌을 갖게 한다.

때문에 나가수에서 순위에 집착하고 장수에 급급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며 열정을 쏟아 붇는 가수들의 활약도 중요하지만 경연 이후에 그들이 보여주는 활동은 나가수 경연 동안 주어지는 순위로 매길 수 없는 그 이상의 가치가 있음을 알 수 있다.



" 이별이 없음"을 노래한 조규찬이 그가 고백한 것처럼 우리(나가수)에게서 잠간 멀어진 후 이제 새로운 모습으로 우리 곁에 "놀러와"에서 유재석의 파트너로 다시금 찾아 오게 되었다.



그렇게 강직해 보이진 않아도 소신을 굽히지 않고
나서지는 않아 보여도 서서히 존재감을 드러내는 그는 조용하지만 예사롭지 않을 점진적인 진화를 보여주고 있다.

사람은 모든 면에서 특출난 모습을 보여 줄 수 없고 애써 그럴 필요도 없다. 단지 서두르지 않고 주위의 시시각각으로 다른 평가에 연연하지 않으며 자신에 충실할 때 좋은 기회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나가수에서 최단기 탈락을 기록한 조규찬에 대해 그의 음악적 성향과 자질에 관해 말들이 많았으나 결과적으로 그는 남못지 않은 점진적이고 큼직한 반전을 보여주고 있다.

비유컨데 토끼보단 느려도 결국 토끼를 따라잡는 거북이의 모습이다.

때문에  이는 심각한 조급증에 시달리는 우리 사회에 아름다운 교훈으로 비춰지는 듯 하다.

한순간의 평가가 전부가 아님을 보여 준 조규찬을 통해 가수를 포함한 전 분야에 걸쳐서 "기능"보다는 "됨됨이"의 중요성을 살필 수 있었고 때문에 그의 말처럼 끊임 없는 음악의 공전(발전)과 그의 행보에 큰 기대를 걸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