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 보러? 교회 가는 경박스런 강아지 (그대 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듣기)
어느날...
동네 골목에서 종종걸음으로 길을 재촉하는 아주머니를 보았는데 그 옆에 눈을 의심케 할 만큼 귀여운 강아지, 마르티즈가 한눈에 들어왔습니다.개인적으로 마르티즈는 흔하고해서 썩 좋아하는 강아지는 아니였지만 그때 보았던 강아지는 아마도 세상에서 가장 이뻤던 것으로 기억될 만큼 귀여웠습니다. 생김새 뿐만이 아니라 걷는 모양새하며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깜찍한 인형이 데굴데굴 굴러오는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였습니다.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나를 좋아할거야"라는 강아지의 독백을 듣는듯 고녀석에게선 어떤 근심도 구김도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후로 귀를 의심케 하는 얘기를 아주머니에게서 들을 수 있었습니다.
아주머니는 강아지와 함께 교회에 예배드리러 가는 길이라고 하시며 예배시간에는 강아지가 영특하게도 전혀 소리를 내지 않는다며 강아지를 대견스럽게 말씀하시는 것이었습니다.
눈과 귀를 동시에 의심케 하는 상황에서 필자는 조금 혼란스러웠고 신기하기도 했지만 이후로 분명한 것은 그들에게서
좀처럼 느끼지 못한 평화로움과 행복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영화 <파파로티>를 보면 가정 형편이 어려워 학창시절부터 건달의 길에 접어 들었던 장우와 교사 상진(한석규)과의 어색한 만남으로 시작됩니다.
상진은 학교 후배였던 교장의 간곡한 부탁으로 성악에 소질을 보이는 장우를 제자로 받아들여 콩쿨의 입상을 꿈꾸지만 주먹세계에 몸담고 있던 장우의 거들먹거림이 미덥지 않았고 반면 장우는 항상 퉁명스러운 교사,상진 때문에 좌충우돌 갈등을 겪지만 둘은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고 훌륭하게 성장한 장우는 무대 위에서 상진이 가장 좋아하는 <그대 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이라는 노래를 부르며 해피엔딩을 맞습니다. 어쩌면 너댓줄의 줄거리로 뻔한 영화라고 생각 할 수 있으나 뜻밖의 월척을 낚은 흐믓한 감동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영화를 우연찮게 보았기에 혹시 이 영화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가 아닌가 하는 생각에 살펴보니 예상대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였습니다.
영화 못지 않게 필자의 뇌리에 맴도는 것은 영화의 주제곡 <그대 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이었습니다.
알고보니 이 노래가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때 줄곧 합창단에 의해 울려퍼진 곡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문제는 영화가 가져다 주는 해피엔딩의 감동보다 노래에서 느끼는 달콤함보다 과연 <행복>이란 무엇일까? 하는 반문이었습니다.
요전날 딸녀석이 거실에 앉아서 문득 혼잣말로 "아이 행복해"라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은 40대 중년의 남자가 아버지에게 "아버지 사랑해요"라는 것처럼 상당히 낯선 상황으로 여겨졌습니다. 행복에 겨워도 부족 할 어린 아이에게 행복이라는 표현이 낫설다는 느낌은 뭐라고 설명해야 할까요???
우연찮게 탈북한 30대 두 남녀가 한국에서 고된 삶을 토로하며 탈북을 후회한다는 얘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순간 저는 그들을 비웃으며 생지옥 같은 북한에서 버러지 같은 모습으로 사는 것이 그렇게 좋을까?하는 생각을 가져보았지만 한편으로 그들만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뼈저리게 공감하는 슬픔과 일그러진 기형적 사회현상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탈북한 청년들이 그렇게 갈구했던 평화와 행복...
박대통령의 취임식 내내 울려퍼진 행복의 노래...
영화, 파파로티의 행복을 담은 주제곡을 보면서
행복이란 무엇일까?하는 고민 끝에
(누구나 느끼는 부분이지만)
행복을 소유가 아니라 자유이고
행복은 소유가 아닌 소신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물론 소위 <돈>이 요샛말로 <인격>이고 상당히 많은 일을 처리하는 <요술봉>과 같은 존재이지만
<돈> 자체가 모두가 아름답게 공생하는 자유이고 옳바른 소신은 아닐 것 입니다.
바른 소신이 정립될 때 비로소 무료하고 어긋난 삻의 형틀을 움직이고 소유의 크기와 상관 없이 그것의 활용과 결과가 아름다워 질 것입니다.
그리고 < 그대 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이란 노랫말을 글자 그대로 고집하여 행복의 근원,시작을 2혹은 3인칭으로 이해하는 것은 희생을 무척 두려워하는 평생 수혜자로 살아 남으려는 비겁자의 착각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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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 아주머니를 좇아 의기양양하게 종종걸음으로 교회를 향하는 경박스런? 강아지가
한편으론 볼품 없어 보여도 나는 그들에게서 행복이란 두글자를 떠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