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칼럼
시청률 갉아 먹는 <중간평가>의 소중함
3P movement
2011. 12. 26.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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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시작을 기점으로 여지껏 큰 논란과 관심 속에 <나는 가수다> 수많은 패러디와 신조어를 낳으며 인기몰이를 해오고 있습니다. <나도 가수다> <나만 가수다> <나는 트로트 가수다> <나는 ~~다> 이루 다 열거하기 힘들 정도입니다.
이처럼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는 이유로 나가수가 갖은 특별 포멧을 포함한 그러면서도 제목에서부터 도발적이고 자극적인 뉘앙스도 한몫 한 듯 싶습니다.
아무리 사회적 관심과 인기가 특별하다고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프로그램의 인기순은 <시청률>이라는 잣대를 피해 갈 수는 없습니다. 시청률은 단순히 시청자들의 관심을 수치화 한 것 이외에 나가수의 마케팅 담당자(대행회사)들에게는 피말리는 전쟁과 같은 의미로 여겨질 것입니다.
왜냐하면 주말 피크 타임때 순간 기록하는 시청률의 몇 포인트 차이에 따라 광고료 수억이 오고 가기 때문입니다.
이런 의미에서는 시청률은 청중 입장이 아닌 방송사에서 촉각을 곤두세울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시청률은 여러모로 중요한데 그동안 인기를 구가하며 그리고 국민적 관심과 끼치는 영향력을 감안할 때 한 단계 발전의 소지를 갖고 있는 나가수 임에도 불구하고 그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굳이 지목하자면 나가수 경연 전에 시청률의 완패를 기록했던 <바람에 실려>는 시청자의 채널을 타 방송국으로 돌리게 하는 지대한 역할을 했었고 또 오늘 다루고자 하는 <<중간평가>> 역시, 눈에 가시와 같이 여간 시청률을 갉아 먹는게 아닙니다. 한창 본 경연으로 국민적 사랑과 관심 속에서 시청률을 끌어 올리지만 최종 2차 경연에 앞서 갖는 애꿎은 형식적인 <중간평가>로 인해서 전에 쌓아 놓은 시청률은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매번 반복되는 이러한 어이없는 패턴 때문에 여기에 우선 책임을 지닌 제작진을 바라보는 시각에 회의적일 수 밖에 없고 무엇보다 중간평가에 임하는 가수들의 약간 무성의?한 태도는 보는 이들의 시청의도에 실망감을 안기는 인상마저 들게 합니다.
프로그램의 특성상 중간평가의 필요성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매번 극명하게 차이를 보이는 시청률과 무엇보다 연막전술에 기인한 형식적인 가수들의 태도는 <중간평가>의 회의 내지는 폐지에 관한 반론을 제기할 정도였습니다.
어떻게 보면 이도저도 아닌 모호한 입장에 처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돼버린 것입니다.
그런데 최근 나가수의 방송시간이 증편되면서 그렇게 속을 썩이던 중간평가에서 새로운 긍정적 변화의 조짐들이 감지되기 시작하더군요. 예로 매니저(개그맨)들의 노래자랑이라든지... 경연에 연연하면서 조명되지 않은 가수들의 뒷 얘기는 소소한 재미를 넘어 경연 못지 않은 관심사로 방송의 완성도를 높여가는 인상을 주고 있습니다.
예전부터 허술하고 모순된 중간평가에 대해서 부정적인 모습과 이를 반드시 지적하려는 입장에서 변화하는 이들의 모습을 보며 새로운 각도로 접근하고 이해 할 필요성을 갖게 합니다.
사실 총성 없는 치열한 전쟁 같은 경연을 치루다보면 가수들의 피로는 극에 달하고 숨기지 못하고 역력히 드러난 긴장 된 모습을 보여주게 됩니다. 더불어 경쟁을 벌이는 가수들간의 형식적인 인사뿐,,, 경연 이외의 인간적인 친분과 소통.. 경쟁 이전에 동업자적인 관계를 느끼기에는 역부족입니다. 그래서 <중간평가>가 이러한 긴장의 출구 역할을 하게 되는데 좀전에도 언급했지만 예전의 중간평가는 분명 크나큰 문제를 드러냈습니다.
단순히 피로에 쌓인 가수들에게 여유와 쉼을 주려는 의도일 뿐 여기에 드러 난 가수들의 무성의한 태도에 인내심을 갖고 묵묵히 지켜보는 시청자 입장은 아마도 우롱 당하는 듯한 기분일 것입니다.
다행히도 방송시간의 증편으로 여유를 찾은 나가수는 개그맨들의 선전과 기타 이면의 가수들의 노출로 새로운 전화점과 활기를 찾은 모습입니다.
소통의 장을 마련하다.
처음부터 <중간평가>는 치열한 경연에서 오는 피로와 부담을 덜고 완성도 있는 경연을 준비하기 위한 중간 여정이며
무엇보다,경연에서 빚어지는 대립양상을 벗어나 인간적으로 서로 교감하며 소통하는 열린무대라는 점이다.
하지만 제한 된 시간 때문에 mc의 가수 소개에 이은 잽싸게 이어지는 가수들의 무대와 이외에 별다른 모습을 보이지 않는 프로그램의 한계는 소통과 여유를 찾기 힘들게 하는 제약이기도 했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의도와 달리 부정적인 이미지가 심화되어 갈 무렵... 최근 좋은 모습으로 반전하는 <중간평가>를 보면서 한편의 다행이란 생각을 갖게 합니다.
단순히 방송의 바라보는 측면이 아닌 방송에서 보여주는 <소통의 의미>는 우리가 직면한 사회와 중요한 연관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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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어릴적의 일입니다.
아주 서글픈? 일화를 빗댄 얘기지만 이처럼 우리 사회는 아주 오래 전부터 소통에 관한 큰 문제와 모순을 안고있습니다
소위 끼니를 꿂어도 헛기침 하며 이를 쑤시는 선비들의 허세에 감춰진 위선과
예전 군대에서 이유도 모른채 하루도 거르지 않는 한따까리(푸닥거리)를 운명처럼 받아 들이는 순종?
가부장적인 자세로 배우자의 현실적 하소연을 단칼에 제지하는 근엄함과 최근들어 여기에 질세라 남편의 존재를
아버지의 가치를 폄훼하는 사회적 분위기는 <소통의 부조화>에서 오는 심각한 병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OECD가입국 가운데 청렴도가 뒤쳐지는 이유도 원활하지 못한 소통의 문제에 있으며 얘기하지 못하는...
해봐야 버릇 없는 사람으로 취급 당하는 사회적 분위기도 한몫 하는 듯 합니다.
학생들은 학교 교사를 대할 때 학원 선생님보다 한참 아래의 의미로 (직장인) 대하는 일각의 시선도 있고
웃어른에 대한 존경과 예의는 점차 사라져 가는 느낌입니다.
심지어 가족 구성원간의 소통의 문제를 거론하자면 뭐든지 <돈>과 결부 된 자본주의의 특성상 그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여기에서 오는 갈등은 사회적 국가적 갈등의 시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까 싶습니다.
박정희 정권은 사회를 문란하게 한다는 이유로 <락>음악을 제지하기에 이르렀고 지금은 그 명맥을 유지하는 것조차 힘겨운 실정입니다. 사실, 나가수에서 최근 형성 된 <락>에 대한 관심은 제작진의 의도와 결부된 일시적 현상일뿐 (앞으로는 지켜봐야..)언제부터 우리가 <락>에 관해 꾸준한 관심을 절대적 지지를 보였었는지 생각해봐야 할 것입니다.
최근 나가수에 등장한 특히 <락>에 연관 된 가수들은 가정을 이루지 못하는, 가정이 붕괴 된, 심각한 어려움에 놓인 형편을 지켜 볼 수 있습니다.달리 말하면 음악에 관해 소통이 원활치 못한 예전 정부의 제지가 낳은 한편의 <피해자>라고도 여겨집니다. 이런 시대적 사회적 분위기에서 굳이 전설에 가까운 외국의 모 가수와 국내의 초라?한 가수를 연관지어 비교한다는 것은 또 다른 모순이자 역설일 수 있고 과잉해석에 가까운 감상적 발상이라는 생각마저 갖게 합니다.
이만큼 우리 현실이 안고 있는 소통의 문제는 여러 방면에서 광범위하게 퍼저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소통과 여유를 기획했던 나가수의 <중간평가>가 전에 보이던 형식적이고 무성의한 태도에서 벗어나 최근 선보이는 새로운 활력과 소통의 모습을 보이면서 한편의 안도감과 나름 앞으로의 기대감을 갖게 합니다.
아직까지도 시청률면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지만 소통의 부조화를 보이는 사회적 환경에서 그나마 나가수가 보이는 조금 숨통이 트이는 소통의 문화는 그나마 다행이란 생각입니다.
더불어 무엇보다 경연에 참여하는 가수와 가족간의 예전에 없던 화합과 응원은 잔잔한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요즘 언론에 드러나는 사회와 정치적 극명한 대립은 그동안 숨겨왔고 무시했던 <소통의 문제>가 한꺼번에 터진 모양새입니다. 그래서 소통의 문제는 개인을 포함한 사회전체의 구조적 개선과 회복의 필요성 을 갖고 있습니다.
...누구를 질타하고 탓하기 전에 자신의 고약한 아집을 내려놓고 스스로를 돌이킬 때라고 생각합니다.
혹시 좋은 것만을 취하려는 편식의 집착과 이기심(지극히 당연한 현상)이 소통을 깨트리는 원인 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소통과 여유를 기대했던 <중간평가>는 한때 형식적이고 무성의한 모습으로 전락 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최근 되찾은 소통과 활기찬 여유는 분명 반가운 일이며 이러한 움직임이 사회 전반에 나타나야 할 모습이기도 합니다.
제목이 교묘하게 어울리는 Time To Say Goodby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