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메탈의 전설 <주다스 프리스트>의 공연으로 이를 기다리는 흥분된 팬들은 요란스런 모습입니다.
그들이 전세계적으로 4000만장의 음반판매를 기록한 점도 눈여겨 볼 부분이지만 무엇보다 40년이란 오랜 세월동안 흔들림 없이 한팀을 이뤄가며 유지했다는 점은 참으로 대단한 기록이자 찬사받을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다스 프리스트는 유대의 제사장, 즉 선민 이스라엘을 대표하는 제사장이라는 어원을 갖고 있어서 그들이 얼마만큼 어원에 충실한 공연을 그동안 수행했는지 아닌지는 모르겠으나 결과적으로 거의 반세기에 가깝도록 팀웍을 이룬 점은 음악을 사랑하는 모두가 본받아야 할 점입니다.
가까운 예로 국내에도 예전에 수많은 가수,특히 그룹들이 활발한 활동을 보이는 듯 하다가도 어느 순간에 소리소문 없이 자취를 감추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이것은 녹록치 않은 음반시장의 한계와도 상관이 있으나 가장 큰 원인은 <자기 관리> 내지는 <팀웍>의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선남선녀가 한 가정을 이루기 전... 며칠만에 한번 데이트를 할때면 상대의 단점을 찾기 힘들지만 살을 맞대고 같이 살다보면 경우가 달라지듯이 사람이 한배를 타고 그것도 오랜 세월을 보낸다는 것은 참으로 대단한 일일 것입니다.
때문에 여기에서 필요로 하는 것이 팀원 자질의 문제인데 결국 나가수로 비유를 하자면 매니저의 중요성을 직간접적으로 연관지을 수 있습니다. 사실 팀을 이루게 되면 리더나 싱어, 반주자, 그외 스텝의 구분이 아닌 모두가 하나가 된 온전한 하모니를 이룰 때,, 가장 아름다운 음악을 표현할 수 있고 그 생명을 오래 연장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경험을 비춰볼 때 최상의 뮤지션은 훌륭한 음색의 소유자가 아닌 훌륭한 성품의 소유자이며 이러한 성품을 이끌어 내기 위한 인내와 의지가 음악으로 발산되는 에너지의 근원이 됨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훌륭한 자원은 기능 이외의 신뢰를 쌓게 되어 오랜 활동을 이어가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비유로 이런 보석과 같은 예술인은 흔치 않으며 이러한 최상의 조합은 더더욱 힘들다는 것입니다. 음악적 재능이 탁월하면 서로 팀을 이뤄가는 배려나 희생이 부족하고 이러한 기타등등의 원인은 팀을 깨트리는 단초로 작용합니다.
어쩌면 음악을 포함한 모든 예술은 자신의 것을 표현하기도 하지만 반면 상대의 세세한 감정을 헤아려 드러내고 치유하는 역할을 감당합니다. 즉 이웃을 이해하는 같은 혹은 낮은 자세를 취하지 않고서는 음악이든 예술이든 최상의 것을 이룰 수 없을 것입니다. 물론 항상 최상만을 고집하는 것은 아닙니다. 막걸리 한잔에 젓가락 튀기며 하는 것 또한 음악의 일부분이지만 많은 사람들은 그냥 좋은 자신의 표현을 최상의 것으로 착각한다는 것과 그렇게 이해해 주기를 바란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필요 이상의 포장이나 제스쳐가 수반되기도 합니다.
물론 최상의 기능적 자질을 갖추고 있어도 자기 관리, 굳은 혹은 곧은 심지를 지키지 못할 때 불행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상당수의 예술인을 보게 됩니다.
글을 잇다보니 개인과 팀웍을 혼돈하는 듯 하지만 결국 팀의 기초는 개인에게 있고 이것은 특정인을 지칭하는 것이 아닌 여기에 해당하는 모두를 의미한다는 것입니다.
찬찬히 우리 주변...음악인, 특히 팀들을 살펴보면 도박과 마약, 스켄들 혹은 개인적 감정싸움으로 곤경에 처하며 예술인으로서의 삶을 마감하는 경우를 보게 됩니다.
이러한 자질 문제의 결과는 스스로 자신의 미래를 어둡게 하고 단기간에 한몫 챙기는 돈벌이 예술인으로 살아갑니다.
사실 음악만큼 세상을 아름답게 하고 세상에 있어서 가장 영향력을 지닌 것도 없습니다. 그만큼 중년 가수의 역할이 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진데 이러지 못하는 원인도 결국 사회를 탓하기 이전에 가수 개인의 자기관리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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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알다시피 K팝의 위력은 가깝게는 일본과 동남아를 넘어 세계적으로 위세를 떨치려는 모습을 보이며 분명 남다른 특징과 매력을 갖고 있습니다. 최근 어린 신예들의 눈부신 잠재력과 열정 또한 흡족하지만 이러한 20세를 전후한 어린 후배에게 대중음악의 주도권을 내어주고 자리를 찾지 못하는 중견가수들과 중견 그룹에 대한 고찰과 반성이 필요할 것입니다.
설령 국내에서 주다스 프리스트와 똑같은 실력을 겸비한 뮤지션이 나오지 못할지언정 그들만큼 서로를 이해하고 오래도록 한팀웍을 일궈나가는 움직임이 일어야 할 것입니다.
Form is temporary, Class is perman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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