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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칼럼

태양 앞에 드러날 초라함의 여러 유형

모 중소기업의 간부는 시세차액을 의식해서인지 무리하게 일산에 아파트를 분양받고 이후로 집값이 급격히 하락하면서 월급의 상당량을 대출이자에 쏟느라 매일 같이 고통스런 나날을 보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또 어떤 어르신은 원금은 고사하고  아파트 이자와 관리비가 월 90만이 되는데 사업의 부진으로 한달 수입이 100만원도 채 안된다며 넋두리를 늘어놓기도 합니다......

이러고 보면 세상살이가 있는 사람도 없는 사람도 벅차기는 피차일반?인가 봅니다.

이렇게 가슴이 답답할 때, 항상 이러한 마음을 달래주는 노래가 있었으니 전인권의 <사노라면>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노래를 듣고 있으면 제 아무리 어려운 일이 닥쳐도 너끈히 이겨낼 수 있을 것만 같고 없던 힘도 불끈 생기는 듯 합니다.

그리고 이 노래의 주인공인 대중음악의 전설, 전인권님께서 한동안의 칩거?를 깨고 나가수의 스페셜 무대에서 볼 수 있다는 반가운 소식도 전해져 옵니다.

하지만...한국 현대대중음악에 있어서 그의 지대한 공헌을 부인할 사람은 아무도 없지만 전인권의 파란만장한 삶 또한 만만치 않아 보입니다.

대마초 혐의로 수감생활을 마친 그는 가족들로부터 일방적 이별을 통보 받기도 했었고 또 고 이은주와 사랑하는 사이였다는 고백은 대다수 사람들의 외면을 불러왔습니다.

이것은, 대중의 관심과 사랑을 먹으면 산다는 예술인에게 지독한 고통이 아닐 수 없고 여기에 가세한 가족과의 멀어짐은 그의 고충이 어떠했나를 짐작케 합니다.

그에겐 노랫말처럼 "꿈의 밑천이 되는 새파란 젊음"도 없으며 "작은 방에서라도 오손도손 속삭일 수 있는 고운?님"도 이젠...그리운 존재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리고 세월의 무상함과 기타 이유로 예전만 못한 지금의 모습...최근엔 건강상의 이유로 치료를 받는다고 합니다.

일련의 이러한 이유로 그가 그렇게 목놓아 불렀고 수많은 사람들이 호응했던 <사노라면>의 가삿말이 더욱 애처롭게 들리는 듯 합니다.

분명 전인권과 이에 열광적으로 화답했던 수많은 사람들의 희망을 향한 순수와 열정이 지금의 눈부신 발전을 이루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예전의 그러한 순수한 믿음과 올곧은 신념이 원래 우리들의 모습이고 험한 세월을 이겨 낸 근원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다시금 직면하는 지금의 혼돈은 왠지 낯설지 않은 반복되는 현상임을 깨닫게 합니다.




 



더불어 <씨크릿>의 <별빛달빛>의 맹랑한 가사는 세상을 모르는... 이제 갖 풋사랑에 빠진 철부지의 고백처럼 들리기도 합니다. 과연 씨크릿이 신나게 불렀던...환상 속의 백마를 탄 왕자와도 같은 그런 가삿말이 현실 속에서 얼마나 오래 지속되고 존재할 수 있나?하는 의문을 불러옵니다.,. ....


따라서 전인권이 노래했던 <내일은 해가 뜬다>라는 희망은 현재의 상태와 상관 없이 매번 희망을 향한 의지이고 열정일 것입니다. 때문에 그가 나가수 경연에 스페셜무대라 할지라고 나올 수 있는 것도 가사의 모든 것에 관한 무결점의 상태는 아닐지라도 언제까지나 완전히 이룰 수 없는 꿈에 관해 포기하지 않는 자세의 일환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

그래서 궁극적인 희망과 꿈을 논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한때는 방송인으로 예능인로 방송인으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면서도 일순간 인생의 밑바닥을 경험하는 사람도 있고

또 어떤 사람은 지극정성으로 자녀를 돌보며 입신양명의 길을 열어주었지만 나이 들어 그들에게 외면당하기도 하고

왠만큼 성공을 통한 생활의 안정을 취했다 싶어도 하나 같이 찾아오는 허무와 불안을 경험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러한 경제의 압박과 심적인 불안함은 그간 모든 이들이 경험하는 동일한 감정이고 영원히 풀리지 않는 숙제인데  
대체로 사람들은 애써 이러한 일그러진 현실을 외면하려 하고 있으며 현재에 충실하고 임산부가 아름다운 것들을 추구하는 것처럼 예쁜 생각과 좋은 음악을 즐기면 앞으로 좀 나아질까 하는 자기최면에 연연하는 모습입니다. 

음악이란 무엇일까?
예쁜 가삿말로 작게는 식물과 동물, 온 지구만물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치기도 하며 수없이 많은 사람의 세포와 의식을 움직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결국 사람들은 시간이 흘러 그 가사가 주는 의미를 살피고 비교 아닌 비교를 해보게 됩니다. 
결국 사람들이 깨닫게 되는 결론은 제아무리 노래의 의미가 아름답다고 할지라도 현실은 현실일뿐 음악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꿈은 결코 잡을 수 없는 파랑새와 같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모두가 알고있는 이러한 사실들을 들추지 않는게 미덕으로 여겨지고 어쩌면 이렇게 현명한 이해는 한편의 어리석음이기도 합니다. 

서울시장 나후보는 노래에 나오는 말처럼 <째째하게...>라는 용어를 써가며 상대 후보자를 비꼬기도 했지만 나중에 자신이 그렇게 째째하고 초라한 신세로 전락했던 것처럼

현재의 자신만만함과 미래에 대한 해맑은 꿈도 미래의 실상과 거리가 먼 형태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불안은 인간의 오만함과 오기로 희석이 되기도 하지만 여러 분야에서 감지되는 위기의식은 이것을 증명하고 있으며 때문에 어두운 미래를 예견하는 시각도 크게 놀랄만한 새로운 일도 아닌것 같습니다. 

쉽사리 이룰 수 없는 꿈을 향해 하루살이 인생처럼 넋놓듯이 꾸역꾸역 하루하루를 살아가지만....

정작 도래 할 태양???앞에 이러한 자신의 초라함이 순전한 모습일지...

아니면 구역질나는 모습인지를 곰곰히 생각해봐야 할것입니다.